제주에서 발생한 전 남편 살인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해경에 해상 수색을 요청했다.

해경에 따르면 3일 제주해양경찰서는 함정 3척을 통해 제주~완도 여객선 항로를 중심으로 경비와 수색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사건을 맡은 제주동부경찰서는 전 남편 강모(37)씨를 살해한 혐의로 고모(37.여)씨를 1일 충북 청주 주거지에서 긴급 체포하고 사흘째 조사를 벌이고 있다.

고씨는 범행을 시인했지만 아직까지 시신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경찰은 고씨가 자신의 차량을 타고 배편을 통해 제주를 빠져나간 사실에 주목해 여객선 내 동선을 파악 중이다.

여객선에서 폐쇄회로(CC)TV까지 확보했지만 영상 속 모습에 대해서는 철저히 함구하고 있다. 시신 훼손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경찰도 신중히 접근하는 모습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도 시신은 찾고 있다. 사정상 구체적인 범행 수법 등에 대해서는 확인해 주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제주 출신인 고씨는 2년 전 강씨와 헤어졌다. 전 남편과의 자녀 면접 교섭을 위해 5월18일 전라남도 완도항에서 자신의 차량을 끌고 배편을 통해 제주로 들어왔다.

고씨는 5월25일 아들(6일)과 함께 강씨와 만난 후 이날 오후 5시 제주시 조천읍의 한 무인 펜션에 들어섰다. 펜션도 고씨가 직접 예약했다.

이틀 후인 5월27일 고씨는 커다란 가방을 끌고 홀로 펜션을 빠져나왔다. 이튿날에는 차를 끌고 완도행 배에 올라 제주를 떠났다.

그사이 강씨와 연락이 닿지 않자 가족들은 5월27일 오후 6시10분 지구대를 방문해 미귀가 신고를 했다.

범행을 의심한 경찰은 두 사람이 함께 있던 펜션에서 혈흔을 확인하는 루미놀 검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다량의 혈흔이 나왔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검사 결과 강씨의 유전자와 일치했다.

고씨를 용의자로 지목한 경찰은 1일 청주시로 형사들을 급파해 주거지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고씨를 긴급체포했다. 휴대전화와 차량, 범행 도구로 추정되는 물품도 압수했다.

경찰 조사에서 고씨는 범행을 시인했지만 지금껏 시신의 행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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