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4일 오전 9시33분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제주시 한경면 차귀도에서 불이나자 이를 본 차귀도 잠수함 직원이 119에 신고했다.

제주서부소방서는 산림청과 해경에 협조를 요청해 헬기와 함정을 긴급 투입시켰다. 오전 10시7분 이륙한 헬기는 용수저수지에서 물을 공급 받아 오전 10시25분부터 물을 투하했다.

한경119센터 등 소방대원은 고산포구에서 어선을 타고 오전 10시20분쯤 차귀도에 진입했다. 이들은 곧바로 진화 작업을 벌였지만 야초지에서 시작된 불은 바람을 타고 주변으로 퍼졌다.

최초 신고자인 A씨는 “죽도 앞 바지선에서 차귀도를 보니 연기가 보였다. 당시 바지선과 차귀도 간 거리는 약 200m 떨어졌다”며 “불이 점점 커지는 것 같아 119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소방대원은 물론 해경과 의무소방대, 한경면사무소 직원 등 88명과 장비 11대가 투입되면서 3시간 만인 낮 12시19분쯤 큰 불길이 잡혔다.

추가 진화작업을 거쳐 오후 1시15분 완진이 이뤄졌다. 이 불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야초지 약 3300㎡가 불에 탔다. 

서부소방서는 추가 화재를 막기 위해 인력을 동원해 잔불 정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소방본부는 완진후 현장 조사를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규명하기로 했다. 

죽도와 와도 2개의 섬으로 이뤄진 차귀도는 면적 15만5263㎡의 무인도다. 제주시 고산리 해안에서 북서쪽으로 약 2km 가량 떨어져 있다.

섬에는 들가시나무와  곰솔,  돈나무 등 100종에 이르는 식물이 자리고 있다. 중요한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2000년 7월18일 국가지정 천연기념물 제422호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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