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 반대 주민·단체 단상 점거 농성, "사전 협의없는 행사" 반발...道 20분 만에 '중단' 선언

제2공항 기본계획에 반영할 과제 발굴을 위해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현지에서 열린 도민공청회가 주민들과 반대단체의 격한 반발로 무산됐다.

제주특별자치도는 4일 오후 3시 성산국민체육센터에서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반영 과제 발굴을 위한 도민공청회'를 실시했다.

4일 오후 3시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반영 과제 발굴을 위한 도민공청회'가 제2공항 반대 주민·활동가 등에 의해 파행을 빚었다.  ⓒ제주의소리
4일 오후 3시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반영 과제 발굴을 위한 도민공청회'가 제2공항 반대 주민·활동가 등에 의해 파행을 빚었다. ⓒ제주의소리

당초 공청회는 국토연구원 이범현 박사가 제2공항 기본계획 반영 과제안을 설명한 뒤 질의응답 등의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었다. 제주도청 TF팀 관련 부서장을 비롯한 기본계획 용역진, 국토부 관계자 등도 참석했다.

그러나, 공청회는 첫 마디도 떼기 전에 파행을 빚었다.

행사 직전, 단상 진입을 막아서기 위해 공무원들이 '인의 장벽'을 치기도 했지만, 격렬한 몸싸움 끝에 제2공항을 반대하는 주민들과 활동가들은 중앙 단상을 점거하고 행사 진행을 막아섰다.

4일 오후 3시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반영 과제 발굴을 위한 도민공청회'가 제2공항 반대 주민·활동가 등에 의해 파행을 빚었다.  ⓒ제주의소리
4일 오후 3시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반영 과제 발굴을 위한 도민공청회'가 제2공항 반대 주민·활동가 등에 의해 파행을 빚었다. ⓒ제주의소리
4일 오후 3시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반영 과제 발굴을 위한 도민공청회'가 제2공항 반대 주민·활동가 등에 의해 파행을 빚었다.  ⓒ제주의소리
4일 오후 3시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반영 과제 발굴을 위한 도민공청회'가 제2공항 반대 주민·활동가 등에 의해 파행을 빚었다. ⓒ제주의소리

제주도는 지난달 23일 제주시 제주도체육회관에서 같은 주제를 갖고 열린 도민공청회를 진행했지만 무산된 바 있다. 당시 반대 시위가 제2공항 반대 활동가들을 중심으로 이뤄졌다면, 성산읍 현지에서 진행된 이날 공청회는 성산 주민들이 대거 참석해 반대 목소리가 더 커졌다.

주민들은 '제2공항 물러가라', '제2공항 결사반대', '물러나라 국토부', '부실-조작-은폐 제2공항', '공항 2개는 제주의 재앙'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행사 진행 관계자의 "주민들의 의견을 듣기 위함이다. 여러분들의 행위는 심각한 업무방해에 해당되니 좌중을 정돈해달라"는 요구도 주민들의 반대 구호 소리에 묻혔다.

회의 중에 간간히 이들을 타박하는 목소리도 터져나왔지만 결국 제주도는 "심각한 소란이 일어나서 더이상 진행이 안되겠다. 참석한 분들에게는 죄송하지만, 여기서 행사를 종료하겠다"며 오후 3시 20분께 공청회 중단을 선언했다.

4일 오후 3시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반영 과제 발굴을 위한 도민공청회'가 제2공항 반대 주민·활동가 등에 의해 파행을 빚었다.  ⓒ제주의소리
4일 오후 3시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반영 과제 발굴을 위한 도민공청회'가 제2공항 반대 주민·활동가 등에 의해 파행을 빚었다. ⓒ제주의소리
4일 오후 3시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반영 과제 발굴을 위한 도민공청회'가 제2공항 반대 주민·활동가 등에 의해 파행을 빚었다.  ⓒ제주의소리
4일 오후 3시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반영 과제 발굴을 위한 도민공청회'가 제2공항 반대 주민·활동가 등에 의해 파행을 빚었다. ⓒ제주의소리

제2공항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제주시에서 열었으면 모를까, 성산 지역 주민들과 제대로 된 상의 없이 열리는 공청회를 두고 볼 수 없었다"며 "용역 점수 조작·누락, ADPi보고서 은폐 의혹 등이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기본계획은 중단돼야 한다"라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이와 관련 제주도 관계자는 "주민과 주민 간의 (민민)갈등·충돌을 예방하기 위해 공청회를 조속히 마무리 한 측면이 있다. 오늘 행사에 앞서서도 참석한 (찬성)주민들이 반대 시위하는 분들과 충돌하지 않도록 중재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공청회 중단 이유를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공청회는 파행을 빚어 무산됐지만, 앞으로 제주도 홈페이지나 방문, 서면 건의를 통해 제2공항 기본계획에 포함될 의견을 수렴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