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식(59) 제주학연구센터장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5일 제주연구원에 따르면 박 전 센터장은 4일자로 의원면직 처리됐다. 제주학연구센터장 부임 시점은 2016년 3월로, 3년 3개월 만에 사임한 셈이다. 당분간 좌혜경 전문연구위원이 대행직을 수행할 예정이다.

제주연구원 규정 상 제주학연구센터장의 임기는 매년 계약을 갱신하면서 최대 5년까지 가능하다. 전체 가능한 임기로 보면 이제 임기 절반을 넘긴 상태다. 

무엇보다 제주학연구센터를 독립 기관으로 만드는 최대 숙원이 남아있는 시점에서 박 센터장의 사임은 의외라는 평가가 중론이다.

실제 박 전 센터장은 부임 이후 '제주학연구센터 독립'을 최대 과제로 꼽고 이에 매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박 전 센터장이 최근 몇 달 사이 세 차례나 사의를 표명했다는 점에서, 외부적 요인에 의한 압박과 부담이 사임 배경이 아니냐는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모 도의원이 최근 수개월간 박 전 센터장과 관련한 자료 제출을 지속적으로 요구하면서 사퇴 의사를 여러 번 밝힌 바 있다. 센터 내부 직원 간 의견 충돌도 이어졌고, 제주학연구센터 독립이 예상과 달리 도정이나 상급 기관인 제주연구원의 추진력을 받지 못한 것도 사임 배경으로 회자된다.

박 전 센터장을 잘 아는 제주학 연구 관계자는 "특정 도의원으로부터 잦은 자료 제출 요청을 받으면서 스트레스가 컸고, '센터 독립' 목표가 차일피일 미뤄지는 것에 대한 자책까지 종합적으로 작용해 결단을 내린 것 같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제주의소리>는 박 전 센터장과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 했지만 닿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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