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남편을 살해해 훼손하고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피의자 고유정(37.여)이 신상 공개 하루 만에 언론을 모습을 보였다.

고씨는 6일 오후 6시쯤 제주동부경찰서 1층 영상진술녹화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유치장으로 향하며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고씨는 변호사와 함께 오후 2시부터 4시간 넘게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압수물 등 여러 증거를 내세워 범행 동기와 시신유기 위치를 확인하는데 주력했다.

고씨는 1일 주거지인 충북 청주에서 긴급 체포된 이후 유치장에서 생활하고 있다. 초기에는 정상적으로 잠을 자며 식사를 했지만 4일 구속영장이 발부된 이후 태도가 달라졌다.

경찰에 따르면 고씨는 영장발부 후 식사량이 크게 줄었다. 잠도 설치는 등 심경의 변화가 눈에 띌 정도였다. 5일 신상정보 공개 결정이 내려졌지만 경찰은 이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6일 변호사 면담을 통해 자연스럽게 신상정보 공개 사실이 고씨에게 전해졌다. 특히 이날 오후 언론에 처음 모습이 노출되면서 심리적 변화도 감지되고 있다.

경찰은 고씨가 5월25일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인 강모(37)씨를 살해하고 훼손한 것으로 보고 있지만 13일째 시신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경찰은 고씨의 동선과 주변 폐쇄회로(CC)TV 분석을 통해 제주~완도 여객선 항로와 육지부 또 다른 장소에 유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유기장소는 최소 3곳이다.

고씨가 5월28일 오후 9시30분쯤 제주에서 완도로 향하던 여객선에서 특정 물체를 바다에 수차례 던지는 모습은 CCTV에도 포착됐다.

다만 펜션에서 피해자가 어떤 식으로 살해되고 시신이 훼손됐는지는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다. 경찰은 혈흔 분석 전문가 6명을 투입해 살해 지점과 방식을 분석중이다.

범행 동기를 확인하기 위해 프로파일러 5명도 투입해 심리분석과 면담을 이어가고 있다. 경찰은 현재까지 확보된 증거만으로도 계획적 범행을 입증하는데 무기가 없다는 판단이다.

경찰은 검찰과 협의해 현장검증 진행 여부를 검토하고 10일을 전후에 사건을 검찰에 넘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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