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 결사반대' 깃발을 펄럭이 차량 행렬이 7일 제주도 전역을 누빈다.

제주제2공항반대범도민행동과 제주제2공항반대성산읍대책위는 이날 '달리Go! 알리Go! 모이Go! 제주 제2공항 반대 전도 차량선전전 및 범도민 2차 집중집회'를 열었다.

주최측은 "제2공항 건설의 재검토를 요구하는 도민여론이 비등해지고 있음에도 강행 입장만을 고수하는 국토부와 사상 최대의 국책사업이라고 홍보하면서도 제대로 된 도민의견 수렴 절차조차 거부하고 있는 원희룡 도지사를 규탄하기 위해 행사를 계획했다"고 밝혔다.

이날 집회는 오전 9시30분 서귀포향토오일장에서 동진과 서진으로 나뉘어져 출발해 제주 전역 각 마을에서 선전전을 벌이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참가자들의 각종 차량에는 '제2공항 물러가라', '제2공항 중단·현 공항 활용', 제2공항 전면재검토', '도민공론화 실시하라' 등의 문구가 쓰인 깃발과 현수막이 앞뒤로 부착됐다.

이들은 해안가를 타고 각 마을을 순회한 뒤 오후 4시께 제주도청 앞에서 범도민집회를 가질 계획이다. 집회 끝 무렵에는 인간 띠잇기와 제2공항 반대 스티커 부착 퍼포먼스를 진행하게 된다.

출발에 앞서 오만탁 수산1리장은 "전 도민에게 제2공항의 부당함을 알리고, 제주의 미래를 제주도민이 이끌어가는 계기가 될 것이다.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김형주 난산리장도 "제2공항이 반드시 물러갈 수 있도록 다같이 수고를 부탁드린다"고 격려했다.

강원보 성산읍반대위 집행위원장은 "오늘은 현명한 제주도민을 만나는 날이다. 84%의 도민이 제2공항 공론조사를 원하고 62%의 도민이 제2공항 절차가 잘못됐다고 하고 있다. 이렇게 여론이 형성되기까지는 여러분들의 왕성한 활동과 희생이 담보됐다"며 "오늘 도민 한 분 한 분 찾아가며 제2공항의 부당함을 알릴 수 있도록 힘을 내자"고 말했다.

송인섭 전농 제주도연맹 의장은 "제2공항은 원희룡 도지사가 허락할 수도 없고, 국토부 장관이 허락할 수도 없고, 문재인 정부가 허락할 수도 없다. 오직 도민의 허락을 받아야 제2공항이 성리된다"며 "이제 제주는 제주를 사랑하는 우리가 지켜야 한다. 함께 노력하고 투쟁하겠다"고 했다. 

현진희 전여농 제주도연합회장도 "우리의 목소리가 도민들에게 진정한 울림으로 다가가 제2공항 반대시위의 새로운 출발점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