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전 남편 살해 사건 발생 후 13일이 지났지만 시신은 여전히 발견되지 않고 있다. 약물검사에서도 니코틴 등 특정 물질이 확인되지 않으면서 경찰은 혈흔 분석에 집중하고 있다.

7일 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구속된 고모(37.여)씨의 압수물에서 피해자 강모(37)씨 혈흔을 확보하고 약물 검사를 진행했지만 니코틴은 검출되지 않았다.

경찰은 고씨가 범행에 앞서 자신의 휴대전화 등으로 ‘니코틴 치사량’을 검색한 사실을 확인하고 디지털포렌식과 약물검사를 진행해 왔다.

피해자의 몸에서 별다른 약물이 확인되지 않으면 범행 과정에서 피해자의 강력한 저항이 있었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두 사람의 체격차도 커 살해 방식을 특정 짓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경찰은 혈흔 분석 전문가 6명을 투입해 당시 상황을 재구성하고 있다. 펜션 내부에 광범위하게 흩어진 혈흔의 특징과 방향 등을 분석해 공격 지점과 사망 장소 등을 특정 짓을 계획이다.

고씨는 경찰조사에서 제주~완도간 여객선 항로와 완도지역 도로변, 경기도 김포 3곳에 시신을 유기했다고 진술했지만 5월25일 범행 발생 후 13일이 지난 현재까지 시신은 오리무중이다.

토막살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각종 억측과 괴담이 난무하고 있지만 경찰은 관련 내용에 대해 철저히 함구하고 있다.

범행 동기도 명확하지 않다. 고씨는 경찰조사에서 전 남편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는 사유를 내걸며 우발적 범행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 경찰은 고씨가 범행 전 도구를 준비하고 인적이 드문 지역의 무인펜션을 직접 예약한 점 등에 내세워 계획적 범죄를 확신하고 있다.

경찰은 고씨의 범행 행태와 심리상태 등을 확인하기 위해 프로파일러 5명도 투입해 면담을 진행 중이다. 다만 정신감정에 대한 계획은 아직 세우지 않았다.

고씨는 1일 주거지인 충북 청주에서 긴급 체포된 이후에도 정상적으로 잠을 자며 식사를 해왔다. 4일 구속영장이 발부된 이후에는 잠을 설치고 식사량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5일 신상정보 공개 결정이 내려진 이후에는 변호사를 통해 적극 자기방어에 나서고 있다. 6일 첫 언론공개 과정에서는 머리카락을 이용해 철저히 얼굴을 가리기도 했다.

경찰은 구속기한 만기인 12일까지 추가 조사를 벌여 범행 방식과 동기를 특정 지을 계획이다. 수색도 병행해 시신의 행방을 찾는데도 집중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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