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cm내외 뼛조각 인천서 발견, 경찰 국과수 DNA감정 의뢰

 

제주 전 남편 살인사건 피해자 A씨(37)의 시신으로 추정되는 뼛조각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지난 5일 인천시 소재 재활용 업체에서 A씨의 뼈로 추정되는 물체를 수습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DNA 감정을 의뢰했다고 9일 밝혔다.

제주 전 남편 살인사건 피해자 A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뼛조각이 발견된 인천 소재 모 재활용업체. 사진=제주동부경찰서
제주 전 남편 살인사건 피해자 A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뼛조각이 발견된 인천 소재 모 재활용업체. 사진=제주동부경찰서

경찰은 피의자 고유정이 사건이 발생했던 제주시 소재 모 펜션에서 A씨의 시신을 훼손하고 시신의 일부를 제주~완도행 여객선 해상에서 유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남은 시신의 일부는 경기도 김포시 소재 가족 명의의 아파트에서 훼손·유기한 정황을 포착해 수사를 확대했다. 그 결과 경찰은 고유정이 A씨의 사체 일부를 종량제 봉투에 담아 버린 것으로 확인했다.

A씨의 뼈로 추정되는 물체는 인천 소재 재활용업체에서 발견됐다. 뼛조각으로 추정되는 물체는 발견 당시 3cm 이내의 크기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물체는 이미 1차 파쇄 작업을 거치고 소각된 직후였다. 분쇄 과정 직전에 발견됐지만, 500~600도 이상의 고열에서 DNA가 훼손됐을 가능성도 높다.

이 밖에도 경찰은 사건 발생 펜션의 하수·정화조에서 피해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머리카락 60수 정도를 확보하고 국과수의 감정을 의뢰했다.

경찰 관계자는 "김포에서 시신을 유기한 시점과 쓰레기 수거차량의 동선을 고려해 분쇄 직전 피해자로 추정되는 뼈를 발견했다"며 "피해자 유족들의 억울한 심정을 충분히 이해하고, 머리카락 한 올이라도 찾아서 돌려주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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