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항 쓰레기 4666톤 처리...'랩핑'된 쓰레기 발견되지 않아

필리핀에서 반송돼 평택항에 적치된 쓰레기들. 대부분 자루에 담겨져 있다.ⓒ제주의소리 자료사진
필리핀에서 반송돼 평택항에 적치된 쓰레기들. 대부분 자루에 담겨져 있다.ⓒ제주의소리 자료사진

경기도와 이재명 경기지사가 필리핀에 수출됐다가 반송돼 평택항에 쌓여있는 쓰레기 중 상당량이 제주산이라며 구상권 청구까지 언급했지만, 제주산 쓰레기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환경부와 경기도, 평택시는 평택항 동부두 컨테이너 터미널에 쌓여있는 폐기물 4666톤을 모두 처리했다고 10일 밝혔다. 처리 과정에서 제주산 쓰레기인 ‘랩핑’된 쓰레기는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4666톤의 쓰레기는 필리핀으로 수출됐다가 반송된 3394톤, 수출을 하지 못한 쓰레기 1272톤 등이다.
 
평택시는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필리핀으로 쓰레기를 불법 수출했던 G사와 J사에게 폐기물처리를 명령했다. J사는 쓰레기 1400톤을 직접 처리했다.
 
평택시는 환경부, 경기도와 함께 G사가 처리하지 않은 3200여톤의 쓰레기를 인근 업체에서 소각 처리했다. 처리 비용에만 약 9억원이 소요됐다.
 
평택시는 G사를 상대로 구상권 청구 절차를 밟고 있다.
 
경기도와 평택시는 쓰레기 처리와 함께 출처 확인 작업도 병행했다. 쓰레기의 출처가 밝혀지면 구상권을 청구한다는 입장이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쓰레기는 제주도에서 나왔는데 정작 피해는 경기도민이 보고 있다"며 "평택항에 쓰레기를 마냥 방치할 수 엇어 우선 처리하고, 제주도산 압축폐기물 처리비용은 제주도에 구상권을 청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반면, 제주시는 평택항에 있는 쓰레기에는 제주 쓰레기가 없다는 입장을 보여 왔다. 평택항에 반송된 폐기물은 2018년 12월과 올해 초에 들어왔지만, 2017년 9월 이후 제주에서 반출된 쓰레기가 없어 시기적으로 맞지 않다는 얘기다.
 
또 다른 지역 쓰레기는 자루에 담겼지만, 제주 쓰레기는 모두 램핑됐다.
 
경기도 관계자는 이날 [제주의소리]와 전화에서 “평택항 쓰레기 4666톤 처리 과정에서 랩핑된 쓰레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채은 환경부 자원순환정책과장은 “지자체와 협력해 불법 폐기물을 빠르게 처리할 수 있었다. 필리핀에 불법 수출된 폐기물도 처리방안을 모색중”이라며 “전국의 불법수출 폐기물은 약 3만4000톤으로 추정된다. 연내 전량 처리를 목표로 차질 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부는 오는 12일부터 필리핀에 대표단을 파견해 당국과 수출 쓰레기 처리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앞서 제주시는 랩핑한 압축폐기물을 필리핀으로 수출해 물의를 빚었다. 제주 쓰레기 일부가 필리핀에 수출됐으며, 수출하지 못하고 군산항 인근 물류창고와 광양항에 방치된 쓰레기만 9262톤에 달한다.
 
군산항과 광양항에 방치된 쓰레기 9262톤은 쓰레기 위탁업체인 한불에너지관리(주)가 처리키로 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