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출입기자단 오찬간담회서 ‘상정 보류’ 천명…“6월말 7월초 토론회 개최 검토”

김태석 제주도의회 의장이 10일부터 시작되는 제373회 제1차 정례회에 제2공항 찬․반 논쟁을 격화시킨 ‘제주도 보전지역 관리 조례개정안’을 상정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태석 의장은 이날 출입기자들과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이번 정례회 최대 관심사로 떠오른 ‘제주도 보전지역 관리 조례개정안’ 본회의 상정 여부를 묻는 기자들에 질문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개정조례안은 관리보전지역 1등급 지역에 설치할 수 없는 공공시설 범위에 공항․항만을 추가하고 사전 도의회 동의를 받도록 하는 게 골자다.

제2공항 건설 예정지에 관리보전지역 1등급인 지하수 보전지구 4만4582㎡가 포함되어 있어, 입법예고만으로도 제2공항 찬성-반대 논쟁이 격화됐었다.

지난 5월 임시회 때에는 해당 상임위인 환경도시위원회가 격론 끝에 찬성 4표, 반대 3표로 조례안을 가결시켰지만, 본회의 직전 김태석 의장이 전체의원 간담회를 열어 조례안 상정 여부를 놓고 논의한 끝에 직권으로 상정을 보류한 바 있다.

당시 김 의장은 “의원들의 여러 의견이 있는 상황에서 의회 내부 갈등을 증폭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제2공항 프레임과 연결되지 않았다면 지역주민과 의회의 권한 강화를 위한 중요한 조례안이다. 가능한 빨리 처리하겠다”고 밝혔었다.

정례화를 앞둔 지난 주말까지만 해도 김 의장은 본회의 상정 가능성을 열어놨었다.

김 의장은 지난 7일 <제주의소리>와 전화통화에서 “고민이 많다. (회기 중에) 전체의원 간담회를 개최해 다시 한번 의견을 수렴할 생각”이라고 말해, 상정 여부를 놓고 장고를 거듭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이날 김 의장은 “(상정 보류를 했던) 5월 임시회 때와 비교해 상황변화가 없다. 이번 회기에는 상정하지 않겠다”면서 “다만, 6월말 7월초쯤 도의회가 됐든 해당 상임위가 됐든 의견수렴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하는 방안을 의원들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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