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스케치 애니메이션에 실린 일상 너머의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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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스페이스씨, 6월 10일부터 23일까지 이가경 작가 개인전 ‘엉키고 가려진’

아트스페이스씨는 6월 10일부터 23일까지 이가경 작가 개인전 <엉키고 가려진>을 개최한다.

이가경 작가는 목탄 드로잉, 판화를 가지고 짧은 애니메이션 영상을 제작한다. 수백 장을 그리고 겹쳐서 몇 초, 길게는 3분 가량 영상으로 만든다. 노동집약적이라고 표현할 만큼 반복 작업으로 작품을 완성하는 특징이다. 실물 음성을 배경으로 삽입한다. 

횡단보도를 건너는 많은 사람들, 파도치는 바다와 그 속에서 서핑하는 사람들. 처음에는 반복적으로 마주하는 일상의 모습을 주로 다뤘지만, 이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자연과 사회 문제까지 시야를 확장시켜 나간다. 

올해 최신작에서는 무시무시한 기세로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2017년 미국 캘리포니아 산불과 하와이 수중화산을 다뤘다. 4.3평화기념관에 상설 전시 중인 <불타는 섬>은 4.3의 학살과 소개령 과정을 짧지만 함축적으로 그려냈다.

어릴 적 미군기지 철책선 옆에서 무심히 언니와 실뜨기 놀이를 하던 기억에서는 경계 지역의 정치·군사적 긴장감까지 연상시킨다. 특히 몇 년 간 집중해오는 '철책선 시리즈'는 작가의 고향에 있던 미군기지 철책선의 이미지를 차용했다. 미국-북한 사이의 정치적 갈등 등 현실을 반영한 작품이다.

작가는 “경계선에 반복적으로 엉켜있는 철책선의 꼬여진 긴장, 세계 온난화의 심각화에 따른 잦아진 대형 산불과 심해진 화산 활동과 같은 재해로 인한 연기를 소재로 스모크 무빙 이미지에 비쳐진 불확실성을 보여주고자 한다”고 소개했다.

이가경의 작품. 제공=아트스페이스씨. ⓒ제주의소리
이가경의 작품. 제공=아트스페이스씨. ⓒ제주의소리
이가경의 작품. 제공=아트스페이스씨. ⓒ제주의소리
이가경의 작품. 제공=아트스페이스씨. ⓒ제주의소리
이가경의 작품. 제공=아트스페이스씨. ⓒ제주의소리
이가경의 작품. 제공=아트스페이스씨. ⓒ제주의소리
이가경의 작품. ⓒ제주의소리
이가경의 작품. 제공=아트스페이스씨. ⓒ제주의소리

전시를 준비한 아트스페이스씨 안혜경 대표는 “늘 숨 쉬고 있기에 공기의 존재를 잊듯이, 하루의 대부분을 채우는 일상 역시도 삶의 가치에서 야박하게 대접 받는다. 일상의 축적은 한 개인의 인생 궤적이며 각 개인의 궤적들은 축적되어 인간의 역사를 이룬다”며 “이번 전시는 오랜 기간 작품에 담아낸 일상의 기억이 중첩돼 어떻게 발산되고 있는지 드러낸다”고 소개했다.

이가경은 홍익대와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판화를 전공한 후 뉴욕 주립대 퍼체이스 칼리지 대학원에서 스튜디오 아트를 공부했다. 국내에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한 바 있으며 현재 한국과 뉴욕을 오가면서 판화, 비디오, 설치 작업을 주로 하고 있다. 

메트로 폴리탄 미술관, 뮤지움 오브 모던 아트(MOMA), 퀸스 미술관, 메사츄사스 현대 미술관 (MASS MOCA), 함부르크 현대 미술관, 브레멘 미술관 등 한국과 뉴욕, 독일에서 여러 차례 개인전과 그룹전을 가졌다. 

미국 폴록 크레이스너상, 뉴욕 파운데이션 오브 더 아트 펠로우십, 뉴욕 알재단 작가상, 카파 작가상(Korea Arts Foundation of America, LA), 아메리칸 아카데미상 등을 수상하며 역량있는 예술가로 인정받고 있다. 

아시아 소사이어티,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국회의사당 도서관, 오하이오 클리블렌드 미술관, 텍사스 맥레이 미술관 등이 작품을 소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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