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수정 2019.06.11 13:55] 제주지역 택시비가 이르면 7월부터 오른다. 버스비도 인건비 상승의 여파로 5년 만에 요금 재조정이 이뤄질 전망이다. 

제주도는 이달 중 물가대책위원회를 열어 교통위원회에서 심의한 택시운임 조정안과 버스 표준 운송원가안을 처리하기로 했다.

도내 택시 요금은 2000년 이후 4차례 올랐다. 중형차 기본운임 기준 2001년 1월26일 1300원에서 1500원으로 인상됐다. 2006년 2월1일에는 1500원에서 1800원으로 올랐다.

2009년 5월1일에는 1800원에서 2200원으로 인상되면서 처음 2000원 시대를 열었다. 2013년 7월1일에는 2200원에서 2800원으로 오른 뒤 6년간 유지되고 있다.

이번 인상안이 확정되면 소형택시는 2200원에서 2300원, 중형택시 기본운임은 2800원에서 3300원, 대형택시는 3800원에서 4500원으로 각각 오른다.

제주도는 물가대책위원회 심의를 거쳐 당초 7월1일자 인상을 추진했다. 반면 도의회 정례회 등의 일정으로 개최 시기가 미뤄지면서 적용 시점은 다소 늦춰질 가능성이 있다.

버스요금 인상도 불가피해졌다. 제주도 교통위원회는 대형버스 1대당 1일 표준운송원가를 기존 56만2513원에서 57만2508원으로 올리기로 했다.

표준운송원가는 버스 1대당 적용되는 지출 비용이다. 유류비와 운전기사 인건비, 타이어비 등을 더한 ‘가동비’와 정비비, 보험료, 버스감가상각비등을 더한 ‘보유비’의 합이다.

제주도는 표준운송원가를 토대로 연간 운송원가를 산정하고 이중 버스업체의 요금 수입을 제외한 적자 비용을 버스업체에 보전하고 있다. 연간 보전비용만 1000억원에 육박한다.

요금이 오르면 이용객 부담이 늘어나는 반면 혈세 투입은 줄어들 수 있다. 제주도는 이에 최근 ‘제주특별자치도 버스 요금체계 개선방안 연구용역’을 발주하고 적정 요금을 산정하기로 했다.

사업자가 확정되면 이달 중 용역에 들어가 9월쯤 결과물이 나오게 된다. 제주도는 최종 용역보고서를 토대로 버스요금 인상 여부와 조정 폭을 결정하기로 했다.

현재 버스요금은 현금 기준 성인 1200원, 학생 900원, 어린이 400원으로 전국 광역자치단체중 가장 저렴하다. 2014년 이후 5년간 요금이 유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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