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치밀한 계획범죄 판단...고유정 회피성 답변 일관

제주 전 남편 살인사건 피의자 고유정. ⓒ제주의소리

'제주 전 남편 살인사건'의 피의자 고유정(37.여)이 '우발적 범행'을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경찰 수사 과정에서 흉기 구입 이유를 묻는 질문에 "목공에 관심이 많아서 구입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동부경찰서는 11일 오전 10시30분 제주동부경찰서 4층 회의실에서 박기남 서장 명의로 '전 남편 살인사건' 브리핑을 가졌다.

경찰은 이 사건을 피의자 고유정의 치밀한 계획 하에 진행된 단독범행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박 서장은 "피의자는 우발적 범행임을 주장하고 있으나 범행 전에 범행과 관련된 단어들을 인터넷에서 검색했고, 제주도 입도 전인 지난달 17일 주거지에서 20km 떨어진 병원·약국에서 졸피뎀 성분의 수면제를 처방받아 구매하는 등 범행도구를 마트와 온라인을 통해 구매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차량을 주거지에서 제주도까지 가져와 시신을 싣고 되돌아간 점, 범행현장을 청소한 사실, 피해자의 시신을 발견하기 어렵도록 훼손 후 여러 장소에 유기한 점 등에서 사전에 계획된 범행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실제 고유정은 제주로 내려갈 당시 시신 유기에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흉기를 미리 구입해 소지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계획범죄 정황이 드러남에도 '우발적 범행'이라는 고유정의 진술에는 변화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계획범죄 증거에 대해서도 회피성 답변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것이 경찰의 전언이다.

특히 사전에 흉기를 구입한 이유에 대해 "취미활동 상 목공에 관심이 많아서 구입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는 인정하면서도 범행 도구에 대해서는 "목공에 관심이 많아서 샀는데 우연히 옆에 있어서 사용하게 됐다"는 식의 발언을 일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경찰은 15일간의 수사에도 고유정은 심리적인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얼굴이 공개된 직후에는 잠을 못 이루거나 무언가를 기록하는 등 동요하기도 했으나, 그 이후 점차 안정돼 식사를 하거나 샤워를 할 때도 이상징후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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