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전 남편 살인사건'의 피의자 고유정(37.여)이 제주를 떠난 직후 피해자의 시신을 훼손하기 위한 도구를 추가로 구입하는 장면이 공개됐다.
제주동부경찰서는 고유정이 인천시의 한 마트에서 방진복 등을 구매하는 장면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11일 공개했다.
고유정은 지난달 25일 제주시 소재 모 펜션에서 전 남편인 A(37)씨를 살해하고 이틀에 걸쳐 시신을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후 28일 완도행 여객선에 올라 시신 일부를 바다에 유기한 것으로 조사됐다.
29일에는 경기도 김포 소재 가족 명의의 아파트에서 남은 시신의 일부를 2차 훼손했다.
고유정은 뱃길에 오르며 휴대전화를 이용해 시신을 훼손하는데 더 수월한 자동식 도구를 추가로 구입·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인천의 한 마트에서 사다리, 방진복, 덧신 등을 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구입한 물품은 집 벽면과 천장 등을 두르는데 사용했다.
경찰은 고씨가 방진복을 구입한 이유는 최초 범행 시 튀었던 혈흔을 막기 위한 이른바 '학습 효과'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2차 훼손된 A씨의 시신은 종량제봉투에 담아 쓰레기 분리수거장에 유기한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인천 소재 한 재활용업체에서 A씨의 시신인 것으로 추정되는 뼛조각이 발견돼 DNA 감식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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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우 기자
pio@jejusori.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