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노조 제주지역본부, 11일 근로조건 개악 저지 투쟁 결의대회

우체국 집배원들이 한국 임금노동자 평균 노동 시간보다 700시간 더 일하지만, 인력 증원이 이뤄지지 않아 고강도 노동에 시달린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우정노조 제주지역본부(본부장 박정석)는 11일 오후 7시 제주시청 앞 도로에서 ‘근로조건 개악 저지 및 완전한 주5일 쟁취 투쟁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우정노조는 지난 5월 14일부터 전국 순회 투쟁을 이어오고 있다. 이유는 '사측인 우정사업본부가 인력 증원 권고를 지키지 않아서'라고 밝힌다.

우정노조는 “5월 13일 공주우체국 이은장 집배원을 포함해 올해만 전국 동료 집배원 8명이 과로사와 안전사고 등으로 우리 곁을 떠났다”며 “지난 2017년 노·사·정이 참여하는 ‘집배원 노동조건 개선 기획추진단’이 발족하고 1년 넘는 연구와 논의 끝에, 추진단은 지난해 10월 22일 집배원의 과로사 근절을 위한 ‘정규집배원 2000명 증원’을 권고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우정사업본부는 경영위기 미명 하에 이를 휴지조각으로 치부하고 현장에서 묵묵히 일한 죄밖에 없는 집배원에게 고통 분담을 강요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의 경영 위기가 집배원 때문이냐”고 우정사업본부를 비판했다.

제주는 우정노조의 마지막 순회 투쟁 일정이다. 정부와 우정사업본부가 대책을 제시하지 않으면 사상 첫 총파업도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우정노조는 “집배원 연간 노동시간은 2745시간이다. 한국 임금노동자 2052시간보다 693시간 더 일한다. 종이류 우편물은 줄고 있지만 1인 가구 급증, 신도시 증가, 온라인 쇼핑 등으로 부피가 큰 소포와 택배 물량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집배원의 노동 강도는 더 세졌다”고 근무 환경 문제를 꼬집었다.

또 “그런데도 인력은 턱없이 부족하다. 집배원의 산업재해율이 소방관보다 높다는 통계가 이를 뒷받침 한다”며 “정부와 우정사업본부는 이러한 우정노동자들의 간절한 외침을 외면하고 있다. 특단의 대책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 우리는 부득이 거리로 나설 수 밖에 없다”면서 국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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