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고유정(37.여)이 검찰 조사를 앞두고 법원에 증거보전 신청을 한 것으로 13일 확인됐다.

고씨는 검찰 송치를 앞둔 10일 변호인을 통해 법원에 증거보전 신청서를 접수했다. 현재 사건은 형사1단독에 배당돼 심문을 앞두고 있다.

증거보전은 재판을 앞두고 법정에서 제시할 증거가 사용하기 불가능하거나 어려운 경우에 대비해 법원이 미리 증거 조사를 해 보전하는 절차다.

고씨는 붕대가 감긴 오른쪽 손에 대한 신체적 피해사실에 대한 증거보전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을 통해서도 공개된 오른손 현재까지 치료가 이뤄지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고씨는 5월25일 오후 8시부터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 강모(37)씨를 살해하고 27일  오전 11시30분 홀로 펜션을 나섰다.

이후 자신의 그랜저 차량을 몰아 제주시로 이동한 뒤 모텔을 잡고 곧바로 병원으로 이동해 오른손을 치료했다.

경찰은 고씨가 전 남편을 살해하는 과정에서 다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반면 증거보전 신청에 비춰 고씨가 펜션에서 남편과의 다툼에 의해 손이 다쳤다는 주장을 펼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향후 재판에서 증거보건 신청사건이 정당방위 주장을 위한 증거물로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

고씨는 자신의 신상공개 결정에 대해서도 불만을 품고 경찰의 신상공개결정 집행정치 신청도 제출했지만 최근 이를 취하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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