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우남준 형사1부장 팀장으로 강력팀 구성...고유정 증거보전 신청 ‘정당방위’ 주장 

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고유정(37.여)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이 강력검사를 대거 투입해 범행 동기와 방식에 대한 실체적 진실을 확인하는데 주력하기로 했다.

제주지방검찰청은 송치 첫날인 12일 인권전담검사를 투입해 고씨와 첫 면담을 진행하고 곧이어 우남준 형사1부장을 팀장으로 강력팀 3명 등 모두 4명의 검사를 사건에 투입시켰다.

검찰은 경찰 수사기록을 면밀히 분석한 후 고씨가 전 남편인 강모(37)씨를 살해 하게 된 배경을 집중적으로 조사하기로 했다. 범행 당일인 5월25일 벌어진 살해 방식도 정밀분석한다.

혐의 입증을 위해 대검찰청의 과학수사 등 전문 인력을 지원 받을지 여부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수사과정에서 고씨의 현 남편 등 가족들도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고씨가 범행을 자백하는 만큼 혐의 입증에는 문제가 없다는 판단이다. 다만 고씨가 정당방위를 주장하는 경우 형량에서 차이가 날 수 있다. 

제주지검 관계자는 “범행동기와 범행방법을 핵심 수사 대상으로 본다”며 “자백을 받든, 객관적인 증거를 확보하든 사건의 핵심적인 사안에 대한 진실규명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씨는 검찰 송치를 앞둔 10일 변호인을 통해 법원에 증거보전 신청서를 접수하는 등 일찌감치 재판에 대비하고 있다.

증거보전은 재판을 앞두고 법정에서 제시할 증거가 사용하기 불가능하거나 어려운 경우에 대비해 법원이 미리 증거 조사를 해 보전하는 절차다.

고씨는 붕대가 감긴 오른쪽 손에 대한 신체적 피해사실에 대한 증거보전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을 통해서도 공개된 오른손은 현재까지 치료가 이뤄지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고씨는 5월25일 오후 8시부터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 강모(37)씨를 살해하고 27일  오전 11시30분 홀로 펜션을 나섰다.

이후 자신의 그랜저 차량을 몰아 제주시로 이동한 뒤 모텔을 잡고 병원에 들러 오른손을 치료했다.

경찰은 고씨가 전 남편을 살해하는 과정에서 다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반면 증거보전 신청에 비춰 고씨가 펜션에서 남편과의 다툼에 의해 손이 다쳤다는 주장을 펼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향후 재판에서 증거보건 신청사건이 정당방위 주장을 위한 증거물로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

고씨는 자신의 신상공개 결정에 대해서도 불만을 품고 경찰의 신상공개결정 집행정치 신청도 제출했지만 최근 이를 취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지검 관계자는 “피의자측의 증거보전 신청사건에 대해서는 구체적 언급을 하기 어렵지만 적극 대응할 것”이라며 “보강 수사를 통해 이달 말까지는 기소절차를 밟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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