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죽음으로 경찰 조사를 받은 고유정(37)의 현 남편 A(38)씨는 현재 수사를 진행 중인 충북경찰을 믿을 수 없다며 제주지방검찰청에 고소장을 제출한 배경을 설명했다.

A씨는 13일 오후 4시30분 제주시내 모처에서 제주지역 기자들과 만나 각종 억측이 난무하는 이른바 ‘청주 의붓아들 사망사건’에 대한 심경을 밝혔다.

- 고소장 제주지방검찰청에 접수한 이유는.
충북경찰 믿을 수 없었다. 구두로 수사 확대 요구하고 6월12일 수사 확대해 달라는 의견서도 제출했다. 변호인과 논의 끝에 고소장 내는 방식으로 수사 확대 꾀했다.

- 고유정의 범행을 의심할 만한 정황이 있나. 우선 차를 마셨다는 내용은 뭔가.
차를 마신 것은 맞지만 제가 일찍 자는 것도 맞다. 저 같은 경우는 소방관이고 구급대원이다 보니 새벽 출동이 많아 잠귀가 밝다. 차를 마시고 바로 잔 것은 아니고 1시간 뒤에 잤다. 차를 마신 시간은 오후 10시20분에서 11시20분 사이다. 차는 일부러 마신 것이 아니라 종종 마산다. 확실한 것은 제가 0시20분경에 아기가 몸질을 해서 돌아가 있었는데 제가 바로 돌려놨다는 것이다.

- 발견 당시 아이의 상태는.
방은 퀸사이즈 침대 2개가 연결된 구조다. 아이가 침대에서 떨어질 수는 없다. 아이 몸질을 해서 떨어져 잤는데 엎드린 상태에서 잠든 아이가 발 아래쪽에 있었다. 아이 봤을 당시 얼굴 주변에 피 묻어 있었다. 아이 배에 다리 올려놓지 않았다. 관련 보도 명백한 오보다.

- 아이가 감기약을 먹었다는 부분과 고유정이 감기 증세가 있었다는 점은 무엇인가.
아이 감기약은 2월27일 제주도의 한 소아과에서 처방받았다. 28일에는 확실히 먹였지만 숨지기 전날인 3월1일에 먹였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고유정은 애기가 (청주로) 올라오면 감기 때문에 따로 자야겠다고 계속 얘기를 했다. 근데 고유정이 감기약을 먹을 정도는 아니었다. 자기 아이는 올라오지 못해서 섭섭함에 따로 자겠다고 하는 거라고 생각했다.

- 아이 장례식에 고유정이 오지 않았다던데.
3월 4일이 부검을 했다. 아기가 자랐던 제주에 안치하려고 했다. 부검 시간은 오후 1시였다. 시간이 촉박한 상황에서 운구차 몰고 공항으로 갔다. 고유정까지 비행기 티켓팅을 다했는데 갑자기 못가겠다고 말했다. 고유정은 나중에 혼자 제주에 왔다. 그 후에 다툼이 있었지만 장례식 때문이 아니다. 제가 힘든 시기에 위로받고 싶었는데 곁에 있지도 않고 위로도 해주지 않아서였다.

- 두 아이의 육아는 어떻게 정리했었나.
우리 아이만 제주에서 청주로 데려오려 한 것은 아니다. 이미 지난해 상반기부터 네 명이 같이 살자고 고유정과 약속을 했다. 청주 어린이집 등록도 두 아이 다 했다. 제가 더 재촉을 했다. 고유정은 계속 뒤로 미뤘다. 자꾸 미뤄져서 결국 제 아이만 올라온 상황이었다.

- 더 할 이야기는
2018년 11월 고유정이 졸피뎀을 구매했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그 사실 꿈에도 몰랐다. 고유정은 평소 병원도 잘 안 가고, 사 놓은 비타민제도 안 챙겨먹어서 제가 구박했다. 제 목표는 우리 아이의 정확한 사인 아는 것. 그것 하나다. 그렇게 청주 오고 싶어 했던 아이에게 미안하다. 제가 아이한테 부끄러워 가지도 못한다. 저는 아이한테 부끄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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