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타당성 재조사 검토위 마지막 회의 '권고안' 무산 가능성...-19일 국토부 기본계획 수립 최종보고회 '봉쇄'

지난 4일 성산읍 성산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반영 과제 발굴을 위한 도민공청회'를 봉쇄한 반대측 주민들
지난 4일 성산읍 성산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반영 과제 발굴을 위한 도민공청회'를 봉쇄한 반대측 주민들

 

제주 제2공항 건설과 관련해 타당성 재조사 검토위가 빈손으로 끝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게다가 오는 19일로 예정된 제2공항 기본계획 수립 용역 최종 보고회를 반대대책위에서 '원천봉쇄'하겠다는 입장이어서 파행이 예상된다.

제주 제2공항 입지선정 타당성 재조사 검토위원회는 17일 오전 10시 김포공항 한국공항공사 청사 회의실에서 마지막 회의를 갖는다.

그동안 검토위원회는 4차례 회의와 3차례 공개토론회를 개최했지만 후보지 점수조작 의혹, ADPi 보고서 은폐 논란 등이 있었지만 첨예하게 맞서왔다.

검토위는 권고안 마련을 위해 지난 14일 소위원회를 개최하려고 했지만 국토부가 난색을 표하면서 소위원회가 무산된 상태다.

검토위는 국토부측 7인과 반대대책위측 7인 등 총 14명으로 구성돼 있다. 단일 권고안을 채택하려면 3분의 2 이상 찬성을 얻어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불가능하다.

국토부와 반대위 측은 서로 의견을 병기하는 권고안을 놓고 마지막 회의에서 채택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자칫 검토위가 3개월에서 2개월 연장됐지만 첨예한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한 채 '빈손'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국토부는 오는 19일 제주에서 제2공항 기본계획 수립 용역 최종보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중간보고회는 성산체육관에서 열렸지만 최종보고회 장소는 국토부가 아직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기본계획 최종보고회에 대해 제2공항 성산읍 반대대책위와 제2공항 범도민행동은 원천 봉쇄할 계획이다.

특히 반대대책위는 제2공항에 대한 각종 의혹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국토부가 기본계획 수립에 이어 고시까지 강행하는 절차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제2공항 반대 범도민행동 관계자는 "국토부가 기본계획을 위해 검토위를 연장하는 꼼수를 사용했다"며 "각종 의혹이 해소되지 않았고, 검토위 권고안마저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기본계획 용역 최종보고회를 강행한다면 막을 수밖에 없다"고 강경한 입장을 피력했다.

그동안 대화와 협의를 해왔던 국토부와 반대대책위가 제2공항 기본계획 최종보고회를 앞두고 강대 강으로 맞서면서 파국으로 치닫고 있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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