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억 원을 투입해 보수 공사를 마친 제주복합체육관이 전면적인 보강공사를 벌이고 있다. 공사 기간마저 촉박해 여름철 태풍이 벌써부터 걱정거리로 떠올랐다.

제주도는 5월말 제주복합체육관 보강공사 입찰 공고를 내고 6월부터 선정된 업체를 통해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갔다.

공사는 총사업비 7억원을 투입해 건물 지붕 3927㎡ 전체 위아래로 재차 고정시키는 방식이다. 반복되는 마감재 훼손을 막기 위치 조치다. 

이를 위해 현재 설치된 지붕 태양광 시설도 임시 철거해 재설치하기로 했다. 완공 예정일은 9월6일이지만 제주도는 최대한 공기를 앞당기기로 했다.

애초 제주복합체육관 자리엔 1층짜리 게이트볼장이 위치하고 있었다. 민선5기 우근민 도정 당시 배드민턴장을 포함한 복합 시설 계획을 세우고 2012년 12월 기존 시설을 철거했다.

복합체육관 신축공사는 2013년 3월부터 2014년 1월까지 이뤄졌다. 국비 45억원과 지방비 105억원 등 총 150억원을 투입해 지하 1층, 지상 4층, 연면적 9914.29㎡ 규모로 지어졌다.

1층은 게이트볼장, 2층은 배드민턴 경기장이 들어섰다. 관람석을 포함해 실제 높이는 22.5m에 달한다.

2014년 3월 준공식을 열었지만 석달 만인 그해 6월2일 강풍에 건물 남측 지붕 350㎡가 뜯겨져 나갔다. 2~3m에 이르는 자재 더미가 체육관 곳곳으로 날아다니며 시민들을 위협했다.

제주도는 설계 기준 풍속인 40m/s보다 높은 50m/s에도 견딜 수 있도록 종합볼트를 조밀하게 시공하고 고강성 레일도 덧대는 보수 공사를 진행했다.

재공사에도 불구하고 2년만인 2016년 10월5일 태풍 차바로 지붕 1825㎡이 다시 뜯겨져 나갔다. 이번에는 천장 중앙에 가로 40m, 세로 40m의 거대한 구멍이 뚫렸다.

2년 후인 2018년 8월23일에는 북동측 천장이 보기 좋게 날아갔다. 파손된 규모만 900㎡에 달했다. 지붕이 뜯긴 이날 오전 8시 제주시 순간최대풍속은 32.2m/s 수준이었다.

다행히 복합체육관 건물은 한국지방재정 공제회에 가입돼 보상금과 복구비를 보장 받았다. 현재까지 투입된 보수비만 36억원 가량이다. 이번 보강사업비는 제주도 자체 예산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보수공사는 올해 초 마무리 됐지만 안전을 위해 보강공사를 진행하기로 했다”며 “최대한 공사를 앞당겨 8월까지 공사를 마무리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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