끔찍한 ‘고유정 사건’ 언론 보도준칙 얼마나 잘 지켜졌을까? 
끔찍한 ‘고유정 사건’ 언론 보도준칙 얼마나 잘 지켜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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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소리-아이엠피터 공동기획] (3) 전대미문 사건 이면 과열보도 '언론 자성' 필요...'가짜뉴스' 횡행

독립언론 [제주의소리]가 2019년 창간 15주년을 맞아 1인 미디어이자 시사블로거인 [아이엠피터]와 공동기획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 세 번째 순서로 최근 제주에서 벌어진 끔찍한 살인사건과 이번 사건을 다룬 미디어의 보도 행태에 대해 조명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방송 : 제주의소리 '소리TV', 아이엠피터TV
■ 기획 : 김봉현 기자, 시사블로거 아이엠피터   
■ 구성 : 문준영‧최윤정 기자
■ 출연 : 아이엠피터, 박성우‧문준영 기자 
■ 촬영 : 김제남‧송은민‧김민수 PD, 최윤정 기자
■ 편집 : 송은민 PD
■ 미술 : 디지털아트 

ⓒ제주의소리
독립언론 [제주의소리]와 1인 미디어 [아이엠피터] 공동기획 세번째 순서로 '전 남편 살인, 고유정 사건'과 그 취재 뒷이야기를 다뤘다. ⓒ제주의소리

◆피터(임병도) = 일명 고유정 사건이라고 불리는 이 사건에 대해 정리하고 본론으로 들어갔으면 좋겠습니다. 문준영 기자가 정리해주시죠.

◆문준영 기자 = 이번 사건은 37살의 여성 고유정이 전 남편을 잔혹하게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뒤 여러 군데 유기한 사건입니다. 먼저 시간 순서대로 살펴보면 5월 17일 고유정은 충북의 한 병원에서 수면제 성분인 '졸피뎀'을 처방받고, 5월 18일에는 본인의 차량을 끌고 완도로 이동한 뒤 배편을 이용해 제주에 입도합니다. 5월 22일 밤에는 제주의 한 마트에서 흉기와 락스, 베이킹파우더, 종량제 봉투를 구입합니다. 5월 25일이 사건 당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날 오전 전 남편과 아들을 만나 오후 제주시 한 펜션에 입실합니다. 이후 밤 8시에서 9시16분 사이에 전 남편을 살해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다음날 오전에는 아들을 친정인 제주시내 외할머니 집으로 보내고 오후에 펜션에서 전 남편의 시신을 훼손한 뒤 청소까지 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5월 27일에는 오전에 홀로 펜션에서 퇴실을 합니다. 그 다음날인 28일 오후에 마트에서 본인이 마트에서 구입했던 물품 중 일부 남은 것을 반품하고, 그날 오후 8시30분 제주항에서 완도행 여객선에 탑승합니다. 본인의 아버지의 아파트가 있는 경기도 김포로 이동하고 5월 31일 본인의 주거지인 충북 청주시로 돌아옵니다. 6월 1일 경찰에 의해 본인의 주거지에서 체포됩니다. 체포된 뒤 6월 4일 법원이 구속영장을 발부했고 6월 12일 모든 경찰 조사가 끝나고 검찰에 사건이 송치됩니다. 

◆피터 = 이 사건이 알려지면서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굉장히 엽기적인 살인사건이라며 여러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제기된 의혹 중 하나가 피해자는 180cm의 건장한 체격이고 가해자 고유정은 160cm의 상대적으로 왜소한 체격인데 어떻게 건장한 피해자를 살해할 수 있느냐, 이런 부분들이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살인 수법에 대해 경찰 발표를 중심으로 해서 설명해주시죠. 

◆박성우 기자 = 우선 설명이 되려면 경찰 수사 결과를 살펴봐야 할 것 같습니다. 경찰이 지난 1일 긴급 체포한 고유정에 대해 열흘 간의 수사를 마치고 검찰에 사건을 넘겼습니다. 수사 결과 이번 사건은 계획적인 단독범행으로 결론이 내려졌습니다. 사실 범행수법이 워낙 잔혹하고 비상식적이다보니까 많은 분들이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현재까지 드러난 증거들로 유추하면 고유정은 수면제의 일종인 졸피뎀을 이용합니다. 피해자 A씨의 혈흔에서 이 졸피뎀 성분이 검출됐습니다. 이후 반수면 상태에 빠진 A씨를 찌른 것으로 추정됩니다. 사건이 발생한 펜션 벽에 남은 혈흔을 보면 고유정은 도망가는 A씨를 따라가면서까지 세 차례 이상 공격한 것으로 보입니다.

◆피터 = 엽기적인 살해 수법이라고 생각했던 부분 중 하나가 시신을 유기했다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사체를 유기했던 방식이 굉장히 충격을 줬는데, 살해를 한 이후에 사체가 어떤 방식으로 이뤄졌는지 설명이 필요합니다.

◆박성우 기자 = 사실 이 사건이 전 국민적인 관심을 갖게 된 이유 중 하나가 살해 방법도 방법이지만 시신을 훼손하는 과정이 굉장히 엽기적이고 혀를 내두를만한 상황이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건에 관심 갖고 계신 분들은 이미 여러 경로로 당시에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에 대해 전해들었을 것 같습니다. 일단 시신을 토막낸 것은 사실로 드러난 내용입니다. 그 외에 시신의 일부를 삶았느니 갈았느니, 이런 내용은 사실 확인되고 있지는 않습니다. 확인되지 않은 사안이지만 다만 이번 사건으로 인해 압수품목이 총 89점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의심할만한) 관련된 물품이 포함돼 있었습니다. 유추를 할만한 물품이 포함돼 있어서 현재로선 추측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범행 수법을 들은 한 유가족이 그 자리에서 실신할 정도였으니 그 잔혹함은 이루 말할 수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피터 = 문 기자! 왜소한 체격의 여성이 어떻게 사체를 훼손해서 육지까지 갖고갈 수 있냐 하는 점에도 많은 사람들이 놀라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체를 실은 가방을 멀쩡히 싣고 배를 탈 수 있다고 생각을 못할것 같은데요?

◆문준영 기자 = 사실 항공기 이용과 달리 배편을 이용할 때는 검문검색 절차가 그렇게 철두철미하지 않습니다. 트렁크의 개별 짐들을 일일이 검색하지는 않은 것으로 압니다. 그렇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생각하기에 이 범죄가 상당히 충격적으로 다가오는 이유는 전 남편을 살해하고 동시에 시신을 훼손한 것이기도 하지만 그 시신을 한 군데에 유기한 것이 아니라 배를 타고 타 지역으로 이동하면서 여러 군데에 나눠서 유기를 했다는 점 자체가 대단히 충격적입니다. 어떤 범죄 전문가들은 최근에 있었던 살인사건 중에 가장 최악의 사건이 아닌가 표현할 정돕니다. 그런 면에서 심각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

◆피터 = 이번 사건에서 가장 놀랐던 것 중 하나가 사전에 고유정이 졸피뎀이나 니코틴 치사량, 이런 단어를 검색한 결과가 나왔다는 것입니다. 사전에 범죄를 모의했다고 볼 수 있는데, 이런 부분에 대해 여러 증거들이 많이 나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박성우 기자 = 말씀하신 것처럼 이번 사건이 계획적인 범행으로 밖에 볼 수 없는 증거들이 너무나 많았습니다. 고유정이 휴대전화로 졸피뎀이란 단어를 검색한 것이 범행 약 보름 전인 5월 10일경에 이 단어를 검색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고유정 아들의 면접교섭권을 두고 피해자 A씨와 재판장에서 만난 것이 바로 전날인 5월 9일이었습니다. 그 직후부터 범행을 계획하지 않았나 추정되는 부분입니다. 그 이후에 검색한 것을 보면 졸피뎀 외에도 니코틴 치사량, 동물 뼈 버리는 법 등의 단어도 검색했고 이보다 적나라하게 살인도구, 시신훼손방법 등의 검색어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이 밖에도 시신 훼손에 사용한 톱을 청주에서 미리 챙겼다는 점, 제주시 마트에서 시신 유기에 필요한 도구들을 다량으로 구입했다는 점, 인적이 드문 무인펜션으로 A씨를 유도한 점 등이 치밀한 계획대로 행동한 증거로 보여집니다.

◆피터 = 처음에 경찰 수사의 문제점이 여러가지 나왔지만 그게 경찰의 문제가 아니라 제주라서 수사를 엉망으로 했다는 얘기가 일각에서 있었습니다. 경찰이 고유정 집안이 지역 유지라 수사를 고의적으로 하지 않았다고 보는 것인가요?

◆박성우 기자 = 물론 초기 수사가 부실했다는 점은 분명히 지적돼야 할 부분이긴 합니다. 그건 조금 있다가 다시 다뤄보도록 하고, 괸당 문화로 대표되는 제주지역사회가 좁은 것은 맞지만 이 정도 사건에, 이 정도까지 전국적인 이목을 끌고 있는 사건을 그르칠 정도는 아니라고 봅니다.  

◆피터 = 이번 사건에서 또 한번 사람들이 놀랐던 것 중 하나가 현장검증을 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현장검증을 하지 않은 이유가 펜션 주인 때문에 그렇다는 등 펜션 주인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오갔습니다. 직접 현장을 취재한 상황은 어땠나요?

◆박성우 기자 = 고유정이 청주에서 체포돼 내려올 쯤이었으니까 지난 6월1일쯤이었습니다. 해질무렵 쯤 이 펜션을 찾아갔습니다. 네비게이션으로 주소를 찍지 않으면 찾아가기 어려운 외진 곳에 있었습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는 모르겠지만 직접 펜션 주인을 마주하지는 않았습니다. 동료 기자들 얘기를 들어보면 상당히 격한 반응을 보였던 것은 맞는 것 같습니다. 사실 이 펜션 주인도 이번 사건의 피해자입니다. 얘기를 들어보니 부부가 퇴직금을 쏟아부어서 운영중인 펜션이라고 하더군요. 이 좁은 사회에서 소문이 나면 누가 찾아가겠습니까. 그래서 (사건 직후) 부리나케 청소를 한 것도 이 부부의 잘못이 아니라 (현장보존) 초기대응을 소홀히 한 경찰의 책임이 더 크지 않은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한 '전 남편 살인사건' 피의자 고유정. ⓒ제주의소리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한 '전 남편 살인사건' 피의자 고유정.  범행 수법 역시 전대미문의 엽기적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확인되지 않은 내용까지 사실로 포장된 각종 가짜뉴스와 언론의 과열 경쟁보도에 따른 부작용까지 속출했다.   ⓒ제주의소리

◆피터 = 제주에서 사건이 벌어지면 육지부 중앙기자들이 대거 제주로 내려옵니다. 아무래도 중량감 있는 정치인들들이 제주를 간다고 하면 정치부 출입기자들이 대거 쫓아오지만, 사회부 사건 같은 경우 중앙기자가 내려와서 지역의 정보나 네트워크가 없으면 취재하기가 어렵지 않습니까. 그런 부분에 대해 지역 기자들에게 정보를 요구하거나 문의하거나 그런 사례가 있었나요?

◆박성우 기자 = 그런 경우도 빈번하게 있습니다. 사회부 사건사고 기사 관련해서는 지역적 특성을 무시할 수 없겠고 지역에서 구축하고 있는 네트워크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여러 일들이 있었습니다. 중앙에서도 많은 관심을 갖다보니까. 그리고 이번 사건은 취재 경쟁이 과열되다보니 불필요한 부작용을 낳기도 했습니다.

◆피터 = 어떤 부작용입니까.

◆박성우 기자 = 특정 언론사 이름을 거론하진 않겠습니다. 이 수사가 정리될 때 쯤이었던 것 같습니다. 못보던 (중앙언론)기자가 (기자실을) 기웃거리더니 갑자기 '고유정이 성폭행을 당할 뻔해서 범행을 저질렀다'는 (고유정의) 진술을 갖고 단독 타이틀을 내걸고 기사화 했습니다. 이 주장은 사실 사건 초기부터 취재해 왔던 지역 기자들은 일찌감치 다 인지하고 있던 내용이었습니다. 그런데 워낙 고유정의 주장이 허무맹랑하고 근거가 없다고 판단됐던 부분입니다. 이 기사가 단편적으로 나가게 되면 유가족과 고인에 대한 명예를 훼손할 소지가 있다고 판단돼서 보도하지 않았던 내용 중 하나였습니다. 실제 유가족도 이 내용이 보도되는 것을 바라지 않았고요. 그런데 마치 이 내용이 뒤늦게 와서 대단한 내용인 것마냥 (단독보도로) 기사화하니까 굉장히 황당했습니다.
 
◆피터 = 이게 고유정의 진술에 불과한 것인데 이게 마치 사실인냥 보도를 한거군요. 이런 부분에 대해 오보들이 많이 나오는 경우도 있고요. 제가 볼 때 나왔던 것들이 단편적인 경찰 브리핑을 갖고 종편에 보면 천장에 혈흔이 많이 묻었다던지. 수사 자료를 보지도 않은 상태에서 말만 갖고 굉장히 얘기들이 많이 오갔습니다. 다른 여러 사례는 없나요.

◆박성우 기자 = 혈흔이 천장에 튀었다는 내용은 사건 초기부터 드러났던 내용이긴 합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서 포털사이트에서 양산되는 어뷰징기사를 일일이 모니터링하지는 못했습니다. 사건 중에는 수사 담당기관인 제주동부경찰서 로비에 상주하다시피 해서 이 어뷰징 기사에는 딱히 관심을 갖지는 않았습니다. 가짜뉴스,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내용은 특별히 찾아보진 못했고요. 다만 기사를 같은 내용인데도 자극적으로 포장하는 기사들을 여러 건 발견했습니다. 가령 범행 과정에 대해 설명하는 기사가 노출되면 그중 범행도구인 전기톱 하나만을 끄집어내서 굉장히 자극적인 제목을 달기도 하더군요. 제목에 전기톱으로 무엇을 했다, 충격, 소름끼치는 범행, 굉장히 자극적인 단어들을 나열하더라. 사실 저를 포함한 현장의 여러 기자들은 이번 사건이 굉장히 조심스러웠습니다. 사건이 유족과 고인에게 누가 될 수 있기 때문에. 특히 아직 시신도 찾지 못한 상황에서 이런 사건들이 잘못 보도됐을 때의 파장을 많이 우려했습니다. 또 알려지는 내용이 사실일지라도 사실 공익을 해치지는 않을까 고민하고 또 고민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오보와 자극적 보도) 행태를 보면 힘이 쭉 빠지기 마련입니다.

◆피터 = 저널리즘이나 언론의 보도준칙이 있지 않나요? 자살사건이나 어떤 범죄에 대해서는 자극적이지 않게 보도하거나 살해수법이나 범행 수법을 자세하게 보도하지 않은 것들이 있는데 이런 부분들이 실제 이번 사건에서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군요. 

◆문준영 기자 = 사실 사건의 잔혹성 때문에 이미 이슈화는 크게 됐습니다. 보통 브리핑을 하면 20~30개의 질문들이 오가기 마련인데 하나의 완성된 기사로 내보낼 때는 전체적인 맥락에서, 어디까지가 독자들의 알 권리인가를 감안해서 내보내야 하는데, 질문 하나나 단어 하나에 매달려서 자극적인 기사들을 내보내다보면 본질은 멀리 가고 결국 가십만 남게되는 것입니다. 대한민국 언론 환경에서 짧은 시간 내 자극성 있는 기사를 실시간으로 빨리 생산하고 그에 따라 트래픽이 높아져야 하는 상황 때문입니다. 매체 비평 관점에서 굉장히 슬픈 얘기인데, 어쨋든 언론의 기본정신을 근거로 봤을 때도 이번에 나온 적지 않은 수의 기사들이 과연 보도 준칙에 충실했는가, 사건의 본질을 파헤치고 국민들의 알 권리를 위해 쓴 기사인가, 혹은 사실상 트래픽을 올리기 위해 쓴 가십성 어뷰징인가 헷갈리는 경우가 상당히 많았습니다. 

◆피터 = 그 다음에 마지막으로 다뤄봐야 할 문제가 경찰 수사 문제입니다. 처음에 유가족이 실종 신고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경찰이 적극적으로 수사를 하지 않았던 이유는 무엇입니까. 

◆박성우 기자 = 일단 사건 일지를 정리해보면 피해자 A씨가 실종 신고된 것이 5월 27일 오후였습니다. 그리고 고유정이 A씨의 휴대전화로 허위문자를 보냈습니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A씨의 친동생이 112에 신고했습니다. 이때까지는 사건이 살인이나 강력 사건이 아니라 단순 실종 사고였습니다. 경찰은 나름의 매뉴얼대로 문자가 발송된 이도동을 찾아가서 A씨의 행적을 찾았고 A씨의 차량이 외딴 마트에 주차돼 있는 것도 확인했습니다. 문제는 그 사이에 고유정이 다친 손도 치료받고 제주시내 마트에서 여행용 트렁크와 종량제봉투 같은 것을 구입해서 다음날 저녁 배편로 유유히 제주를 떠났다는데 있습니다.

◆피터 = 경찰의 초동수사 부실 얘기가 계속 나오면서 유가족들이 굉장히 많이 분노했다는 점도 드러나고 있습니다. 특히 CCTV 블랙박스 영상을 유가족이 직접 찾아냈습니다. 이런 부분을 놓고 보면 도대체 경찰이 뭘 했을까라는 질문을 던질 수 밖에 없습니다. 경찰이 초동수사 할 때 부실했던 부분들이 뭔지 짚어줬으면 좋겠습니다.

◆박성우 기자 =  말씀해주신대롭니다. 이게 결과론적으로 보면 당시에는 실종사고였다고 경찰이 주장할 수 있기는 하지만 조금만 더 사건을 깊이 들여다보면 경찰이 이 사건에 무게를 뒀더라면 A씨의 시신이 유기되는 것만은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굉장히 진한 아쉬움이 남습니다. 범행현장 (펜션)에도 CCTV는 달려있었지만 그건 가짜(모형)이었습니다. 

◆피터 = 아, 모형 CCTV였군요.

◆박성우 기자 = 모형 CCTV였고. 그런데 이 펜션과 50m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또 다른 CCTV가 달려있었습니다. 이 CCTV에는 A씨가 펜션에 들어간 장면은 잡혔는데 나오는 장면은 잡히지 않았습니다.

◆피터 = 그러면 경찰이 펜션에 피해자가 있었다는 사실을 확보한 다음 펜션에 가서 제대로 수색을 했느냐의 문제인데요. 

◆박성우 기자 = 사건의 결정적 증거인 A씨의 혈흔이 굉장히 빨리 사라졌습니다. 1일 고유정을 긴급체포해 오는 과정에서, 그 직후에 펜션 주인에 의해 혈흔이 모조리 청소가 됐습니다. 이 대응이 적절했는지 굉장히 큰 의문이 남습니다. 경찰은 '이미 루미놀 검사를 통해 A씨의 혈흔을 확보했다', 살인의 증거를 충분히 확보했다는 취지로 답변을 하긴 했는데, 그러면서 펜션에 폴리스라인도 치지 않았고, 또 펜션 주인이 물어오니 청소를 해도 된다고 친절하게 답변했다고 합니다. 문제가 되는 것이 이후 A씨의 혈흔에서 수면제 성분이 드러났다고 이후의 조사에서 드러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그 혈흔 증거는 고유정이 따로 챙겨갔던 담요에서 이 혈흔이 남아있었습니다. 현장에서 채취된 것이 아닙니다. 현장에는 너무 소량의 혈흔만 남아있었기 때문에 성분을 채취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이 현장보전만 제대로 됐었어도 수면제 성분이 들어있었다는 조사 결과를 훨씬 일찍 받아봤을 수도 있었다는 겁니다.

◆피터 = 검찰은 강력부 검사 3명을 보강하는 등 철저하게 수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엽기적인 살인사건이 발생하면서 제주도민들은 충격과 공포에 휩싸이기도 했습니다. 아름다운 섬 제주에 이런 끔찍한 사건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독립언론 제주의소리와 1인미디어 아이엠피터가 함께하는 공동기획 영상 오늘은 여기까집니다. 시청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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