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 동선 역추적, 1~2cm 뼛조각 40점 회수

경기도 김포시 소재 소각장에서 뼛조각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는 제주경찰. 사진=제주동부경찰서
경기도 김포시 소재 소각장에서 뼛조각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는 제주경찰. 사진=제주동부경찰서

'제주 전 남편 살인사건' 피의자 고유정(37)이 훼손·유기한 것으로 추정되는 뼛조각이 경기도 김포시 소재 소각장에서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지난 15일 김포시 마산동 소재 한 쓰레기소각장에서 피해자 A(37)씨의 뼈로 추정되는 물체 40여점을 발견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DNA감정을 의뢰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물체는 1~2cm 크기로, 이미 분쇄와 소각 과정까지 거친 것으로 전해졌다. 국과수 감정은 약 2주 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물체가 사람 뼈라고 하더라도 500~600도의 소각을 거치며 DNA가 검출될 지 여부는 미지수다.

앞서 경찰은 지난 5일 인천의 한 재활용업체에서 A씨의 뼈로 추정되는 물체를 수거해 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했지만, '사람 뼈가 아닌 불상의 동물 뼈로 판단된다'는 서면 감정 회신을 받았다.

이번에 발견된 뼛조각 역시 시신을 유기한 고유정의 동선을 역추적해 회수한 것이지만, 경찰 역시 수거된 뼛조각이 A씨의 것이 아닐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시일이 지날수록 A씨의 시신을 수습하지 못할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경찰은 지난 3일 피의자 고유정의 김포 주거지를 수색하던 중 발견된 모발 56수와 5일 펜션 수색 중 발견된 모발 58수에 대한 유전자 감정을 의뢰했지만, A씨의 유전자는 검출되지 않았다.

제주-완도 여객선 항로에서의 수색도 사실상 마무리 된 상태다. 해경은 고유정이 A씨의 시신을 유기한 것으로 추정되는 시일에서 20일 이상 지나 수색의 의미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지난 12일 전남 완도의 한 해상 가두리 양식장에서 어민이 '부패한 물체가 담긴 검은색 비닐봉지를 발견했다'고 해경에 신고, 수색작업이 이뤄졌지만 이 또한 발견되지 않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시간이 지날수록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며 "조그마한 가능성도 놓치지 않고 시신을 수습해 유가족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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