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경-고산우체국, 도내 첫 시간제 우체국 전환 포기...조천-협재우체국 통폐합도 전면 보류

[제주의소리]가 5월8일 보도한 [제주 읍면지역 우체국 ‘통폐합’ 논란...경영실적만으로 공공재 포기하나?]와 관련해 제주지방우정청이 통폐합 검토를 전면 보류하기로 했다.

제주지방우정청은 최근 구조조정 대상 우체국 소재 마을주민들을 대상으로 의견수렴을 거쳐 시간제우체국 전환을 철회하기로 했다. 통폐합 추진도 무기한 보류 결정이 내려졌다.
   
제주우정청은 5월초 도내 각 우체국에 구조조정 계획안이 담긴 공문서를 발송하고 내부 검토와 의견수렴 절차를 진행했다.

계획안에는 제주시 동부지역 조천우체국과 서부지역 협재우체국을 없애고 인근 함덕우체국과 한림우체국에 통폐합하는 내용이 담겼다. 통·폐합 우체국간 거리는 직선으로 2km 내외다. 

우정청이 경영실적 악화 등을 이유로 읍면지역 일부 우체국에 대한 구조조정을 검토하자 주민들의 반발이 이어졌다. 보편적 우편 서비스 질적 하락에 대한 우려도 터져 나왔다.

농협 등이 없는 협재리의 경우 우체국이 한림우체국으로 통폐합되면 마을의 유일한 금융기관이 사라지게 된다. 개국 당시 마을에서 기부채납 한 우체국 부지도 쟁점사안이었다.

제주 첫 시간제 우체국 도입도 추진했다. 반경 5km인 한경면 신창우체국과 고산우체국이 대상이었다. 시간제 우체국은 근거리 2곳의 영업시간을 오전과 오후로 나눠 운영하는 방식이다. 

시내와 달리 읍·면지역은 고령층 이용 비율이 높아 폐국이 결정될 경우 고령의 이용객들이 차량을 이용해 옆 마을까지 가야하는 불편이 따른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한경면 주민들은 집단행동까지 불사하겠다며 강력 대응 의사를 밝혔다. 의견수렴 과정에서도 반대 의견을 분명히 했다.

제주우정청 관계자는 “당초 7월1일자로 시간제우체국 도입을 추진했지만 주민들이 반발이 있었다”며 “2차례에 걸친 주민설명회를 거쳐 최종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천과 협재우체국의 통폐합은 경영실적 등을 고려해 내부적으로 검토만 진행한 것”이라며 “이번 논의를 통해 이 역시 잠정 보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제주지방법원 우체국은 계획대로 조직을 축소한다. 우정청은 기존 우체국을 7월1일부터 우편출장소로 전환해 금융업무를 중단하기로 했다. 우편 업무는 예정대로 이어간다.

제주우정청 관계자는 “법원우체국은 인근에 우체국(삼성, 도남)이 위치하고 있다”며 “같은 건물에 또 다른 금융기관도 입주해 있어 민원인 불편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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