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 기본계획 보고회 앞두고 국토부-반대측 강대강 대치

[2보=오후2시50분]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수립 용역 최종보고회를 앞두고 제2공항 반대 주민·활동가 등의 보이콧으로 현장이 원천봉쇄되면서 물리적 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19일 오후 3시 제주시 연동 농어업인회관에서 제2공항 기본계획 수립 용역 최종보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개최에 앞서 국토부와 제주도청 관계자들은 행사장 안으로 들어가 문을 걸어 잠궜다. 도청은 안전 등을 이유로 행사 시작 30분 전인 2시30분부터 입장을 허용한다는 계획이었다.

도청 공무원은 출입구 옆에 ‘보호회장 질서 유지 차원에서 피켓 등 흉기가 될 만한 물품 반입을 금지한다’는 다소 자극적인 문구의 안내문을 부착하기도 했다.

이에 맞서 전국농민회제주도연맹은 ‘본 건물은 국토부와 용역기관과는 하등의 관계가 없다. 출입을 금지한다. 출입으로 인한 모든 불상사는 국토부에게 있다’는 안내문을 내걸었다. 창문에는 '제2공항 원천반대' 등의 문구가 쓰인 피켓이 붙었다.

현장에는 밀가루로 추정되는 하얀 가루가 흩뿌려지며 긴장감을 고조시키기도 했다.

제2공항 반대측은 이날 성산주민 등 약 100여명이 참석해 국토부의 일방적 보고회 개최를 보이콧하고 있다. 이들은 "보고회가 진행되는 것을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 물리적 충돌까지 불사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이들은 "제주도민은 제2공항 추진 여부를 결코 국토부와 제주도정에 맡겨두지 않겠다. 제주도민의 뜻으로 결정하겠다"며 "장기간의 제2공항 건설과정 동안 일어날 제주사회의 갈등을 막겠다. 무리한 난개발을 막고 국제자유도시가 아닌 제주사회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국토부는 제주도민의 민주적인 의사수렵 과정을 일정 생략한 채, 최소한의 알 권리도 보장하지 않은 채 성산읍 일원에 제주 제2공항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제주도민은 자신의 미래가 걸린 일을 언론보도를 통해 알게됐다"며 "국토부는 어떻게 제주도민을 이렇게까지 무시할 수 있는가"라고 규탄했다.

특히 제2공항 기본계획 용역에 대해 "착수보고회부터 오늘의 최종보고회까지 모두 요식행위에 불과했다"며 "기본계획 착수보고회는 사전에 장소를 알리지 않고 세종시 국토부 건물에서 비공개로 진행했다. 기본계획 중간보고회는 성산에서 제2공항을 찬성하는 사람만이 모인 가운데서 한 시간도 안 되게 진행했다. 오늘의 최종보고회 역시 제주도민이 참가하지 못하도록 장소 공개를 최대한 늦췄다"고 성토했다.

반면 제2공항 찬성측도 현장을 찾아 목소리를 낼 예정이다. 이들은 오후 4시에는 제주도의회 정문 앞에서 집회를 열어 조속한 제2공항 추진을 촉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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