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고 건조한 공기가 한반도 북쪽에서 세력을 유지하면서 올 여름 장마전선은 평년보다 일주일가량 늦어지겠다.

19일 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장마전선은 동중국해상에서 일본 남쪽해상에 머물며 좀처럼 북상하지 못하고 있다.

이달 초부터 베링해 부근 상층 기압이 발달하면서 5km 상공의 차고 건조한 공기가 한반도로 세력을 확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베링해 부근의 기압능이 약해지면 공기의 흐름이 서에서 동으로 활발해진다. 이 경우 장마전선이 북상해 한반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 시점이 6월말이다.

기상청은 6월26~27일 장마전선이 제주 남쪽먼바다까지 진출하면서 제주에 올해 첫 장맛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평년 6월19일과 비교해 일주일 이상 늦은 시점이다.

지난해 제주는 6월19일 장마가 시작돼 7월9일 끝이 났다. 장마기간은 21일로 평년 32일에 크게 못 미쳤다. 이는 1973년 최단 장마 7일에 이어 역대 4번째로 짧은 기록이었다.

올해 장마 시작일은 남해상을 통과하는 저기압의 위치와 필리핀 부근 해상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열대저압부에 영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기상청은 “저기압이 예상보다 강하게 발달할 경우 장맛비가 내리는 지역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며 “향후 발표되는 기상정보와 예보를 참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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