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국과수 DNA감정 의뢰...아직 피해자 뼈 확신 못해

'제주 전 남편 살인사건'의 피의자 고유정(37)이 피해자의 시신을 훼손·유기한 아파트 쓰레기 배관에서 뼈로 추정되는 물체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제주동부경찰서는 경기도 김포시 아파트 쓰레기 분류함 배관에서 뼈로 추정되는 물체를 수습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DNA감정을 의뢰했다고 20일 밝혔다.

경기도 김포의 이 아파트는 피의자 고유정의 아버지가 소유한 아파트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 19일 오후 5시 30분께 해당 아파트 쓰레기 배관 1km 가량을 청소하다가 나온 쓰레기를 분류하고, 이중 뼈로 추정되는 물체를 A4용지 상자 반 박스 가량 확보했다.

김포시 소재 아파트의 경우 쓰레기 분류함과 집하장이 배관으로 연결돼 있어 분류함에 버린 쓰레기가 집하장으로 흘러가고, 이후 차량에 선적해 소각장으로 이동하는 구조다.

다만, 발견된 물체가 고유정이 살해한 피해자 A(37)씨의 뼈일 가능성은 아직 확신할 수 없다. 

경찰은 이 뼈가 피해자의 것으로 추정될 만한 근거는 없지만, 일말의 가능성이라도 놓치지 않기 위해 DNA감정을 의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15일 김포시 마산동 소재 한 쓰레기소각장에서 A씨의 뼈로 추정되는 물체 40여점을 발견해 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했다.

이 물체는 1~2cm 크기로, 이미 분쇄와 소각 과정까지 거친 것으로 전해졌다. 국과수 감정은 약 2주 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물체가 사람 뼈라고 하더라도 500~600도의 소각을 거치며 DNA가 검출될 지 여부는 미지수다.

경찰은 지난 5일에도 인천의 한 재활용업체에서 A씨의 뼈로 추정되는 물체를 수거해 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했지만, '사람 뼈가 아닌 불상의 동물 뼈로 판단된다'는 서면 감정 회신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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