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한국자폐인사랑협회제주지부, 장애인 21명과 1박2일 ‘Fly in the sky blue’ 여행

1박2일 일정으로 대구와 경주, 울산, 부산 등을 여행한 제주 자폐성장애인들과 가족.
1박2일 일정으로 대구와 경주, 울산, 부산 등을 여행한 제주 자폐성장애인들과 가족.

제주에 거주하는 자폐성장애인 21명과 가족들이 1박2일 여행을 떠나 새로운 세상을 구경했다. 

(사)한국자폐인사랑협회제주지부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18일까지 자폐성장애인 21명과 보호자 21명, 인솔자 3명 등이 1박2일 일정으로 ‘Fly in the sky blue’ 여행을 떠났다.
 
쉽게 새로운 곳을 방문할 수 없는 자폐성장애인들에게 여행 기회를 주기 위해 준비됐다.
 
자폐성장애인들은 수년간 반복한 일도 매일이 서툴다. 이들에게 비행기라는 새로운 공간은 탑승하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도전인 셈이다. 자폐성장애인 가족들이 쉽게 여행에 도전하기 힘든 이유다.
 
이번 여행은 자폐성장애인들에게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주기 위해 준비됐다. 가족만의 도전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여행을 떠나면 서로가 서로를 도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자폐인사랑협회제주지부는 1박2일 여행에 참여할 자폐성장애인 21개 가족을 선착순 모집했다. 
 

여행비용은 아름다운제주국제마라톤대회 조직위원회가 후원했다.

1박2일 일정으로 대구와 경주, 울산, 부산 등을 여행한 제주 자폐성장애인들과 가족.
1박2일 일정으로 대구와 경주, 울산, 부산 등을 여행한 제주 자폐성장애인들과 가족.

지난 2017년 자폐인사랑협회제주지부 회원 가족 약 150여명이 아름다운마라톤 참석한 바 있다.

 
당시 아름다운마라톤 조직위는 자폐성장애인의 권리 향상 등을 위해 기부금 1000만원을 자폐인사랑협회제주지부 측에 전달했다. 아름다운마라톤은 국내 최초 기부 마라톤으로, 참가비의 일부가 기부금으로 적립돼 전 세계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 쓰인다.
 
자폐성 장애인들은 대구와 경주, 울산, 부산 등을 여행했다. 
 
참가자들 모두 파란색 배경에 ‘light it up blue with autism(자폐성장애인과 파란 불빛을 밝혀요)’란 문구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었다. 파란색은 자폐성장애인을 상징한다.
 
자폐인사랑협회제주지부 관계자는 “제주영송학교 2학년 학생은 살면서 부모와 함께 한번도 여행을 간적이 없었지만, 이번에 함께 할 수 있었다. 모든 표현을 ‘소리’로 내는 특별한 친구다. 그 친구는 여행 내내 새로운 세상이 신기한 듯 이리저리 뛰어다녔다”고 말했다.
 
이어 “함께 여행을 떠난 보호자가 서로를 도와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었다. 부모에게는 평생의 숙제와도 같다. 여행 내내 아이들을 이해해준 사람들에게 감사함을 다시 느꼈다”며 “아직 세상은 따스하다는 점을 다시금 느꼈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