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동부권 옥수수밭 방제 작업 추진중

열대거세미나방 애벌레가 갉아먹은 제주 동부지역 옥수수밭.

제주 구좌·조천읍 일대에서 열대거세미나방 애벌레가 발견돼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국내에서 열대거세미나방이 발견된 것은 제주가 첫 사례다. 

농촌진흥청은 제주 동부권 옥수수 재배 포장 4곳(구좌 3곳, 조천 1곳)에서 1~3령 열대거세미나방 애벌레가 발견됐다고 20일 밝혔다.
 
옥수수 잎 일부는 애벌레가 이미 갉아 먹은 것으로 파악됐으며, 방역당국은 애벌레가 발견된 지역에서 방제작업을 벌이는 등 확산 여부에 대한 예찰을 진행중이다.
 
아메리카 대륙 열대·아열대 지역이 원산지인 열대거세미나방은 2016년 아프리카, 2018년 인도·동남아시아, 올해 중국·대만 등으로 분포 지역을 넓혀가고 있다.
 
약 80여종의 식물을 가해하는 광식성 해충이며, 주로 옥수수와 수수, 벼 등 작물에 피해를 준다. 배추과나 박과, 가지과 식물도 가해한 사례도 있다.
 
암컷은 주로 밤에 잎 뒷면이나 줄기에 100~300개의 알을 덩어리로 산란하며, 1마리가 최대 1000마리를 산란한다.
 
열대거세미나방 애벌레.

3~5일이면 부화해 14~21일간 애벌레로 활동하다 9~13일 정도 번데기가 된다. 성충이 되면 12~14일 정도 산다.

 
성충과 애벌레 모두 밤에 활동하며, 애벌레는 잎과 줄기를 가해하고, 열매안으로 파고 들어가기도 한다. 장거리 이동도 가능해 작물에 큰 피해를 줄 수 있다.
 
열대거세미나방은 아프리카 옥수수 1년 수확량의 무려 20%에 달하는 손실 피해를 입혔다. 중국도 1년 수확량의 5~10%정도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농촌진흥청 정준용 재해대응과장은 “열대거세미나방은 바람을 타고 날아다니기 때문에 제주를 벗어나 우리나라 서남해 지역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옥수수 등 벼과 작물을 재배하는 농가는 수시로 예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의심되는 해충이 발생했을 경우 농업기술센터나 농업기술원, 농촌진흥청에 즉각 알려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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