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건설노조 의혹제기에 "마을에 공개 사과하라"...법적대응할 지 주목

21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화순리마을회.  ⓒ제주의소리
21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화순리마을회. ⓒ제주의소리

제주지역 마을 단위의 관급 공사장에서 지역 유지들에 의해 각종 이권 개입이 이뤄지고 있다는 폭로와 관련, 대상으로 지목된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리 주민들이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화순리마을회는 21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주민들의 희생과 상생을 위한 양보의 정신을 모독한 것에 대해 한국노총 건설노조에 대해 공식 사과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3일 한국노총 건설산업노동조합 제주지부의 폭로에 따른 대응이다. 당시 노조는 화순리 소재 LNG 복합 화력발전소 건설과 관련, 현장 노동자 채용 및 건설기계 배차에 있어 화순리장이 개입됐다고 주장했다. 마을 이장의 권한을 이용해 건설현장의 업무를 방해하고 사익을 취하는 행위라고 규정하기도 했다. 

이에 대한 근거로 발전소 건설 발주처인 한국남부발전과 시공사, 마을 이장 간 3자 계약서의 일부를 공개한 바 있다.

이와 관련 화순리마을회는 "노조는 3자 계약서의 특별약관에 의해 '이장이 지정하는 특정업체와 고단가 계약을 강요해 하청업체에 피해를 준 사실이 있다'고 했는데, 화순리장은 이러한 행위를 한 사실이 없으며 명백한 허위사실임을 천명한다"고 반박했다.

화순리마을회는 "이장 권한을 이용해 건설현장의 업무를 방해하고 사익을 취한 사실을 증명할 증거를 제시하기 바란다"며 "아니면 말고 식의 의혹을 제기함으로써 화순리 주민들의 갈등과 불신을 조장한 것에 대해 공식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노조는 '이장의 횡포와 이권개입은 지역 특정 인사와의 카르텔이 자행되는 적폐'라고 했지만 행정 최일선에서 무보수로 희생하며 마을의 발전을 위해 애쓰는 전국 이장들의 희생정신을 모독하고 기만한 행위"라고 규정했다.

화순리마을회는 "모든 마을 업무를 추진하는데 있어 마을 규약에 의해 투명하게 공개하고 토론하며 의사결정을 해왔다"며 "노조의 의혹 제기로 비리 온상이 있는 마을로 비춰지고 있는데 매우 유감을 표하며, 허위사실로 인한 명예훼손 여부 등 법적 대응이 필요한 경우 강력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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