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고유정(37.여)의 엄벌을 요구하는 국민청원이 16일만에 20만 명을 넘어섰다.

피해자 강모(37)씨의 유족은 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불쌍한 우리 형님을 찾아주시고, 살인범 고유정의 사형을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 글을 게시했다.

유가족은 청원 글에서 “형님의 결혼 생활은 지옥과 같은 고통의 나날이었다. 아들 걱정에 수차례 망설이다 힘겹게 이혼을 결정하게 됐다”며 두 사람이 헤어진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재혼한 고유정은 아들을 보여주지도, 키우지도 않고 양육비를 올려 달라는 요구까지 했다”며 “아들은 외가에 있으나 자신이 청주에서 키운다고 거짓말까지 했다”고 강조했다.

유족들은 “그리워하던 아들을 만나러 가는 길에서, 이제는 영원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하게 됐다. 시신조차 낱낱이 훼손돼 아직까지 찾지 못한다”면서 울분을 토했다.

그러면서 “한 생명을 처참하게 살해하는 그녀에게 엄벌을 내리지 않는다면 이 사회는 인명경시 풍조가 만연할 것”이라며 “고유정에게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내려달라”고 호소했다.

고씨는 5월25일 오후 8시쯤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강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고씨는 5월27일 퇴실 후 이튿날인 5월28일 제주를 빠져나갔다.

경찰에 따르면 고씨는 이후 아버지 소유의 아파트가 있는 경기도 김포로 이동해 시신을 추가로 훼손하고 5월31일 쓰레기종량제 봉투에 담아 버렸다.

검찰은 고씨에 대한 구속기한을 연장하고 이달 말까지 범행동기 등을 특정해 고씨를 재판에 넘길 계획이다.

청와대 국민청원은 참여인원이 20만 명을 넘어서면 청와대가 이에 대한 답변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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