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소암기념관은 6월 22일부터 8월 11일까지 <천병근: 제주, 40년만의 재회>展을 진행한다. 

평소 소암기념관은 소암과 교류한 작가 중심으로 전시를 진행한다. 천병근 역시 제주에서 8년간 교편(제주일고, 제주여상, 중앙중)을 잡으며 소암과의 연을 이어갔다.

제주에서의 교사 생활을 마지막으로 작가는 프랑스와 미국, 서울에서 작업을 하다 안타깝게도 일찍 생을 마쳤다. 지난 6월 서울에서 <천병근 : 32주기 유작전>이 열렸고, 소암기념관에서 연이어 전시한다.

천병근 화백은 1950년대부터 구상과 추상이 혼융된 독자적 초현실주의 작품을 발표한 작가로 평가 받는다. 초상화, 풍경화, 정물화, 판화, 성화 등을 활발히 선보였다. 해방 이후 첫 한국미술 해외전으로 알려진 <한국현대작가전>에 선정된 바 있다. 당시 함께 전시에 뽑힌 작가들은 김환기, 박수근, 이중섭, 이응노, 장욱진 등이다.

이번 전시 출품작은 총 60점으로 크게 종교, 민속, 제주 세 가지 주제로 나뉜다. <소암 현중화 초상>, <청탄 김광추 초상>, <제남보육원 이진우 원장 초상>과 제주 동부교회 소장 <예수초상>은 제주에서의 행적과 이어진 작품으로 만날 수 있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제주에서의 교직 생활은 작가에게 좋은 기억으로 자리 잡은 듯하다. 그가 그린 제주의 풍경은 화사하고, 밝고 경쾌하다”며 “늦었지만 이번 전시를 통해 천병근이란 작가가 재조명되기를 바란다. 선생님을 기억하시는 제자 분들이 기념관을 많이들 찾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소암기념관에서는 이번 전시가 끝나면 <소장품>전을 개최한다. 10월엔 <금봉 박행보 한국화>전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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