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이 5월22일 밤 11시 제주시내 한 대형마트서 흉기와 락스, 베이킹파우더, 종량제 봉투를 구입하는 모습. [사진제공-제주동부경찰서]
고유정이 5월22일 밤 11시 제주시내 한 대형마트서 흉기와 락스, 베이킹파우더, 종량제 봉투를 구입하는 모습. [사진제공-제주동부경찰서]

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고유정(37.여)이 제주를 떠나기 전 범행이 발생한 펜션 인근에 쓰레기봉투 4개를 버린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4일 제주동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고유정은 범행 이틀 후인 5월27일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을 나서면서 인근 클린하우스에 흰색 종량제쓰레기봉투 4개를 버렸다.

고유정은 5월17일 충북 청원군 모 병원에서 졸피뎀을 처방 받고 이튿날 배편을 통해 차를 끌고 제주로 향했다. 5월22일에는 제주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쓰레기 종량제 봉투를 구입했다.

5월25일에는 전 남편인 강모(37)씨와 아들(6)을 만나고 조천읍의 한 펜션에 투숙했다. 경찰은 이날 밤 8시쯤 고씨가 전 남편을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아이는 이튿날 집으로 갔지만 고유정은 5월27일까지 펜션에 머물며 시신을 훼손했다. 경찰은 실종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섰지만 사흘 뒤인 5월30일 클린하우스 CCTV를 확보했다. 

영상에는 고유정은 500m 거리에 있는 클린하우스 2곳에 각각 1개, 3개의 쓰레기봉투를 버리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수사 과정에서 경찰은 고씨가 시신을 제주에 버렸을 가능성이 낮다고 주장해 왔다. 해당 쓰레기봉투에 무엇이 들었는지에 추정만 할 뿐 사체 일부가 있는지 여부는 특정 짓지 못했다.

5월31일 형사들을 쓰레기 매립장에 보냈지만 이미 소각 된 뒤였다. 제주에서는 종량제봉투 쓰레기를 600도 이상의 고온에서 대부분 하루 안에 소각 시킨다.

경찰 관계자는 “클린하우스에 버린 쓰레기종량제 봉투에는 시신이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며 “고유정의 진술 등 여러 정황을 고려해 시신을 다른 지역에 버린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유정이 전 남편을 살해한지 한 달이 지났지만 경찰은 여전히 시신을 찾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제주~완도 해상, 전남 완도군 도로변, 경기도 김포 아파트 세 곳을 유기 장소로 지목했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