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보전지역관리 조례 10월 기본계획 고시 전에는 처리”

제11대 제주도의회 지난 1년을 이끈 김태석 의장이 취임 1년을 뒤돌아보며 “지난 1년 부끄러움의 연속이었다”고 반성문부터 썼다.

도민사회 최대 갈등현안인 제2공항 문제 해결을 위한 ‘공론화’의 방식에 대해서는 “(국책사업) 결정주체는 국토부다. 책임 있는 정치, 행정을 한다면 도민의견을 정부에 알릴 필요가 있다”며 원희룡 지사에게 공을 넘겼다.

김태석 의장은 26일 오전 11시 의장집무실에서 ‘취임 1주년에 즈음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제2공항과 관련해 쏟아지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26일 제11대 제주도의회 의장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는 김태석 의장. ⓒ제주의소리
26일 제11대 제주도의회 의장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는 김태석 의장. ⓒ제주의소리

먼저 김 의장은 “지난 1년 부끄러움의 연속이었다. 의장으로서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했고, 의원들간 소통도 미흡했다. 이 과정에서 여러 문제점들이 나타났다는 점도 인정한다”며 의원들에게 심심한 사과를 전했다.

문제점이라고 하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말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행정사무조사 발의안 부결, 제주해군기지 관함식 문제, 보전지역 관리 조례안 상정보류 등을 언급한 뒤 “의장으로서 리더십의 한계를 인정한다. 그렇다고 의장 역할을 포기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김태석 의장. ⓒ제주의소리
김태석 의장. ⓒ제주의소리

본회의 상정이 보류된 ‘보전지역 관리 조례안’ 처리와 관련해서는 “10월 기본계획 고시를 가정했을 때 7월이나 9월 회기에는 매듭을 지어야 하지 않겠느냐”며 국토부의 ‘기본계획 10월 고시’ 일정을 감안해 그 전에는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제2공항 공론화 문제에 질문이 집중됐다.

김 의장은 “원희룡 지사가 모 언론매체와 대담에서 공론조사는 없다고 하면서 도의회의 공론조사 요구에 대해 의장과 일부 의원들이 요구하고 있는 것이라고 표현한 것에 충격을 받았다”며 “저를 포함해 20명의 의원이 찬성했는데, 이걸 일부 의원이라고 폄훼했다. 이는 의회와 같이 가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원희룡 지사와 의회 모두 ‘공론화’ 필요성을 얘기하는데, 해석의 차이가 크다’고 지적하자, 김 의장은 “(원희룡 지사의) 말장난에 넘어가면 안된다. 후보자 시절 언론과의 대담에서 언급한 ‘공론화’는 도대체 뭐냐”고 반문했다.

이어 “제2공항 문제는 첫단추가 잘못 꿰어져서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 모든 정책에는 역기능과 순기능이 있는데, 정의라는 관점에서 봤을 때 역기능 측면에서 피해를 보는 사람의 의견이 우선 고려돼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찬․반 단체에서 말하는 공론조사의 의미가 다르다. 성산에 제2공항을 짓을지 말지를 묻는 공론조사를 하면 받아들일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합의만 된다면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공론화 요구에 원희룡 도정이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는데 대해서는 “강창일․오영훈 국회의원을 통해 김현미 국토부장관 면담을 요청해놓고 있다. 의회 나름대로 국토부의 입장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원희룡 도정과의 접점을 어떻게 찾을 것이냐는 질문에 김 의장은 “상설정책협의회를 하자고 하는데 그쪽에서 못하겠다고 하면 못하는 것이다. 의회는 안할 이유가 없다. 계속해서 상설정책협의회 가동을 통해 해법을 모색하는 노력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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