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석 뉴스통신진흥회 이사장, 자서전 《악마들과 행복 만들기》 발간

출처=알라딘.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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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계 한 길을 걸어온 강기석 뉴스통신진흥회 이사장이 자서전을 펴냈다. 가족에 대한 애틋한 마음과 한국 정치·사회에 일침을 가하는 《악마들과 행복 만들기》(디플랜네트워크)다.

이 책은 강 이사장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모은 일종의 자서전이다. 지하철을 공짜로 타는 나이(지공거사)가 되면서 부인, 자녀 3명, 손자 6명과 함께 보낸 훈훈한 시간을 차곡차곡 정리했다. 둘째 딸의 삽화까지 등장 더욱 정감 있는 구성이다.

강 이사장은 “이 책은 형식적으로는 산문집이지만 짤막짤막한 꽁트집일 수도 있고, 그때 그때 단상을 적은 수상록일 수도 있고, 그런 장르가 있는지는 몰라도 이를테면 노인 동화(silver fairy tale)라고도 할 수 있다”고 재치있게 소개했다.

책은 언론계 원로 위치에서 겪는 다양한 일화들, 세월호 사고를 비롯해 정치 사회 현안에 대한 소감도 풀어내 흥미를 끈다. 

몰상식한 일부 언론과 극우세력에 대해서 거친 말도 서슴지 않으며 단호하게 비판하는 자세는 2번의 해고, 1번의 구속을 마다하지 않았던 1980년대 언론노동운동가의 그것이다. 책 말미 세월호 사건 관련 글에서는 비통함과 분노, 진심 어린 위로가 느껴진다. 제주와 관련해서는 현기영 작가와의 인연과 4.3 시(詩)를 실었다.  

나는 어버이연합회의 정체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더러운 물은 시궁창에서부터 흐른다. “배 째라”는 깡다구가 느닷없이 생겨나는 게 아니다. 40년대는 미군정을 등에 업은 이승만 등 단독 정부파, 50년대는 경무대, 60~70년대는 중정이 이들을 키우고 비호했다. 이것들은 누가 비호해주지 않으면 바로 그 순간 ‘깨갱’하는 하찮은 것들이다. 보수 우익? 어르신? 좋아하신다. 아무리 나이 쳐드셨어도 양아치 새끼는 양아치 새끼다.
- <비루한 ‘어르신’ 양아치들> 가운데

강 이사장은 1977년 경향신문에 입사해 2002년 편집국장을 역임했다. 2005년 퇴사 후 2008년까지 신문유통원 초대 원장을 지냈다. 이명박, 박근혜 정부를 지나 2018년 2월 ‘연합통신’ 경영을 감독하는 ‘뉴스통신진흥회’ 이사장으로 언론계에 복귀했다.

노무현재단 상임운영위원, 자유언론실천재단 상임운영위원, 각종 인터넷 매체 필진으로 활약하면서 사회민주화운동과 언론개혁운동에 앞장섰다.

저서로는 칼럼집 《패러다임에 갇힌 지성》, 《무죄: 만들어진 범인 한명숙의 헝거게임 그 현장의 기록》 등이 있다. 《곽노현 버리기》를 책임 편집했으며 《동아일보 조선일보 대해부》 공동 저술에 참여했다.

434쪽, 디플랜네트워크,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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