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들의 성공여부는 마케팅으로 좌우된다. 똑같은 제품이라도 마케팅을 얼마나 잘 하느냐에 따라 매출이 천차만별이다. 매출로 직결되다 보니 소상공인들은 마케팅에 목을 맨다. 하지만 소상공인 매장은 소셜 커머스(Social Commerce) 입점, 쿠폰북 제작, 네비게이션 광고 등 대행사에 의존 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판매 수수료는 계속 높아지고, 공급가의 지속적인 하락으로 소비적인 마케팅에 소상공인들이 어려움을 겪는다.

마케팅이 프랜차이즈나 자본이 많은 업체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지고 소상공인의 접근이 힘들었던 게 현실이다. SNS마케팅도 마찬가지인데다, 모바일 메신저 상품권 시장은 대규모 자본을 가진 업체만 진출할 수 있다. 

이렇게 불합리하고 어려운 마케팅을 편리하고 스마트한 방법으로 직거래하기 위해 (주)박스트리에서 아이디어를 냈다. 소상공인 매장에서 직접 모바일 상품권을 발행·유통해 매출을 높이고 고객은 부담을 줄이는 상생 서비스다. 

제주도, 제주테크노파크에서 지원하는 ‘SW융합제품 상용화 지원 사업’을 통해 (주)박스트리의 아이디어는 제이스탬프(J-Stamp)로 현실화됐다. 회원 가입 없이 스마트폰 화면 위에 도장을 꾹 눌러 찍으면 적립되고 쿠폰도 받는다. 제주를 찾는 친구들에게 프랜차이즈 쿠폰 대신 제주의 핫한 카페의 쿠폰을 선물할 수 있다. 제이스탬프는 고객과 매장을 쉽게 연결시키고 방문 이력을 데이터화한다. 덕분에 소상공인들은 다양한 마케팅을 진행하기 수월하다.

서비스를 위해 POS와 같은 별도의 장비 없이 손님은 스마트폰, 가게는 도장만 갖고 상품권을 관리하는 편리한 방식. 소상공인에게 매력적으로 여겨지기 마련이다. 덕분에 현재 제이스탬프를 활용하는 국내 소상공인 매장은 43개, 사용 회원 수는 3만2000명에 이른다. 현금 사용이 높은 베트남 시장에서도 수요가 높아 베트남 버전인 요요스탬프(YOYO Stamp)를 출시해 로컬 매장은 물론 CJ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뚜레쥬르’의 멤버십 서비스도 시작했다. 본격적인 운영을 위한 현지 법인도 설립했다.

제이스탬프는 SW융합제품 상용화 지원사업을 통해 얻은 값진 결과다. 제주 원도심 심쿵투어, 베트남 로컬 프랜차이즈 계약 등 사업 범위를 넓혀 가고 있는 (주)박스트리는 올해 50억원의 기업가치로 시드머니 투자를 받았다. 고용우수기업으로 선정된 것은 덤으로 얻은 소득이다. (주)박스트리가 SW융합제품 상용화 지원사업을 통해 제주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 걸음마를 내딛게 된 것처럼, 초기부터 사업화를 통해 유의미한 성장을 원하는 기업이 있다면 주저 없이 SW융합제품 상용화 지원사업을 추천하고 싶다. 앞으로 더 많은 기업들이 다양한 지원사업을 통해 좋은 아이디어를 현실화해 활로를 찾길 바란다. / 신현목 (주)박스트리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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