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보다 많은 비구름이 제주 하늘을 뒤덮이면서 당초 기상청이 예보한 강수량보다 훨씬 많은 비가 쏟아지고 있다.

당초 기상청은 26일 새벽부터 27일 낮까지 제주 북부를 중심으로 20~60mm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산지와 남부, 동부는 이보다 많은 80mm 강수량을 전망했다.

반면 26일 오후 4시 현재 누적 강수량은 한라산 성판악 227.0mm, 대정 144.0mm, 신례리 143.0mm, 선흘 112.5mm, 한림 106.5mm, 고산 105.0mm로 도전역에 폭우가 쏟아졌다.

폭우로 이날 오전 9시16분 서귀포 대정읍 수협 건물 지하가 침수되고 신효동의 한 단독주택에서는 지붕에서 물이 새는 등 일부 지역에서 호우 피해가 발생했다.

비가 소강상태로 접어들면서 산지를 제외한 전역에 호우경보는 해제됐지만 저녁부터 다시 비가 내릴 가능성이 높다.

기상청도 내일(27일) 새벽을 기해 제주 동부와 남부지역에 호우예비특보를 추가로 발효했다. 내일 아침까지 최대 100mm 이상의 비가 더 내릴 전망이다.

이에 기상청은 이틀간 누적강수량을 기존 20~80mm에서 100~300mm로 수정했다. 산지에는 누적강수량이 300mm를 훌쩍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제주도 주변의 북태평양고기압은 일본 남동쪽 해상에 위치하고 있다. 특히, 제주도남쪽해상에서는 발달한 비구름대가 시속 45km 속도로 북북동진하고 있다.

이 구름대의 영향으로 밤사이 시간당 20mm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리겠다. 100mm 이상의 많은 비가 오는 곳이 있겠으니 시설물 관리에 주의해야 한다.

장마전선의 위치에 따라 오늘과 내일 강수구역과 강수량의 변동 가능성은 크다. 장마전선은 모레(28일) 일시적으로 일본열도로 남하해다가 글피(29일) 다시 북상해 영향을 주겠다.

장마전선 뒤편으로는 열대저압부까지 만들어졌다. 열대저압부는 내일 아침 규슈 남쪽 해상으로 북상하면서 태풍으로 발달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제주까지 북상한 장마전선이 방어막 역할을 하면서 우리나라에 직접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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