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용진 변호사 등, 이재명 '평택항 쓰레기' 관련 발언 사과 요구

지난 2016년 4.13총선에 출마했던 허용진 변호사를 위시한 제주도민들이 '필리핀 반송 평택항 쓰레기' 관련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발언에 대해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허 변호사를 비롯한 20여명의 도민들은 26일 오후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제주도민들의 명예를 훼손한 사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허 변호사는 "이 지사는 아무런 사전 조사 없이 필리핀에서 반송된 4666톤의 쓰레기 중 상당 부분이 제주도에서 배출한 것이라고 단정하고서 제주도에 쓰레기 처리비용을 구상할 계획이라고 통보했지만, 제주도가 배출한 것으로 의심되는 쓰레기는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지사는 평택항에  있던 쓰레기 중 상당 부분이 제주도에서 배출한 것이라는 허위 사실을 유포함에 그치지 않고, 제주도를 상대로 쓰레기처리 비용 구상권을 행사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기까지 했다. '제주도민들이 쓰레기를 불법 수출해 나라망신을 톡톡히  시켰다'고 제주도민들의 도덕성, 준법성에 치명적인 타격을 가하는 용어를 구사하며 민주적 자질마저 폄훼하는 황당한 주장을 했다"고 비판했다.

허 변호사는 "일개 필부라도 함부로 해서는 안 될 명백한 허위 주장을 했는데, 이는 제주도민들과 제주도정을 악의적으로 비방함으로써 쓰레기 처리 문제로 인해 자신에게 쏟아질 부정적 여론을 잠재워 자신의 정치적 입지만을 세우겠다는 매우 얄팍한 정치적인 계산 하에 이뤄진 극도로 비양심적 행위"라고 규정했다.

특히 "이 지사는 지난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잘못을 인정하고 제주도민들에게 형식적으로 사과하는 취지의 글을 게시하기는 했으나, 그 내용을 보면 글을 읽는 사람의 입장에 따라 제주도가 배출한 쓰레기가 있었던 것일지도 모른다는 묘한 여운을 남김으로써  제주도민들을 두 번 우롱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말했다.

허 변호사는 "제주시에서 요청한 정식 공문에 의한 사과를 아직까지 이행 하지 않고 있는 점에서 보면, 이 지사는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할 의사가 전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 지사로부터 마음에서 우러나고 정치인으로서 솔직한 태도를 느낄 수 있는 사과를 받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허 변호사는 이날 기자회견이 내년 총선을 앞둔 포석이 아니냐는 질문과 관련 "3년전 총선 당시 예비경선에서 탈락한 그 날짜로 탈당을 해 지금까지 정치와 인연을 끊고 살았다. 선거를 위한 방편으로 이런 기자회견을 한다는 것은 제 스스로가 자존심 상 용납하지 못하는 일"이라며 "제가 정치에 뛰어들겠다고 나설 상황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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