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자연유산 한라산의 식물 이야기] 39. 함박꽃나무(Magnolia sieboldii K.Koch) -목련과-

5월 지나 6월 말이 되면서 한라산에는 털진달래와 산철쭉 꽃이 피던 자리를 여러 나무가 꽃 피우며 여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며칠 전, 한라산 영실 코스로 한라산 산행을 다녀왔습니다. 선작지왓 가기 전 탐방로 근처의 숲에는 이처럼 산행의 피로를 가시게 만드는 함박웃음 함박꽃나무들이 산행객들을 맞이 했습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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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박꽃나무는 그 이름처럼 산에서 피는 목련이 함박웃음 같은 꽃을 피운다고 붙여진 나무입니다. 지역에 따라 함백이꽃, 흰뛰함박꽃, 산목련, 개목련 등 다양한 이름을 가집니다. 한라산에는 6월 중순이 되면 함박꽃나무들의 꽃을 볼 수 있습니다. 커다란 꽃을 가진 함박꽃나무가 꽃봉오리를 열면 마치 함박웃음 짓는 것처럼 나를 봐 달라는 애교를 떠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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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함박꽃나무의 속명인 'Magnolia'는 프랑스 몽펠리에 대학의 식물학 교수인 '마뇰'을 기리기 위해 붙여졌다고 알려집니다. 종소명인 'siebolii'는 일본식물을 연구했던 네덜란드의 학자인 '지볼드'를 기리기 위한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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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생 목련과 나무는 한라산에 사는 목련을 비롯해, 전국 깊은 숲 속 함박꽃나무, 제주에서 자생하는 초령목 등 3종이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목련이라 부르는 백목련, 일본목련, 튤립나무, 태산목은 관상용이나 목재로 쓰기 위해 들여온 나무들입니다. 목련과 나무를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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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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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목련.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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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목련.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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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목련.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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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령목. ⓒ제주의소리

함박꽃나무는 산에서 피는 목련이라고 해서 산목련입니다. 함백이라고도 부릅니다. 혹은 조금 격을 낮춰 개목련이라고도 부릅니다. 한자 이름은 천녀화(天女化)로서 ‘천상의 여인’에 비유합니다. 북한에서는 목란(木蘭)이라고 부르는데, 나무에 피는 난초 같다는 뜻으로 붙여진 이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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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박꽃나무 꽃말은 '수줍음'입니다. 하얀 꽃봉오리가 맺히는 상상을 해보면 꽃말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웃음은 보약보다 좋다’, ‘웃는 얼굴에 침 뱉으랴’ 등 웃음과 관련한 속담이나 격언이 상당히 많이 있습니다. 6월이 지나가는 자리에서 함박꽃나무 꽃처럼 웃음 가득한 날이 되기를 소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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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자연유산 한라산의 식물 이야기’는 한라산국립공원의 협조로 <제주의소리> 블로그 뉴스 객원기자로 활동해온 문성필 시민기자와 특별취재팀이 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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