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급 공사비 930억원 8월까지 상환 약속...개설허가 취소 녹지병원은 대책은 미지수 

중국 사드 보복으로 자금조달에 차질을 빚었던 제주헬스케어타운 공사가 중단된지 2년만에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30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에 따르면 중국 녹지그룹이 8월까지 미지급 공사비 930억원을 전액 상환(지급)하기로 시공사와 합의했다. 이중 297억원은 28일자로 우선 상환했다.

녹지측은 헬스케어타운 조성사업 정상화 방안 마련을 위해 28일 열린 제주도-JDC-녹지그룹 3자간 회의에서도 공사 재개 준비와 사업 정상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혔다.

회의에는 안동우 제주도 정무부지사와 관광국장, 박현철 JDC 투자사업본부장, 의료사업처장,  녹지제주헬스케어타운 유한회사 사장 등이 참석했다.

녹지측은 이 자리에서 “1조130억원의 총투자 계획 중 6791억원을 투자했다. 한화건설, 포스코건설, 대우건설과 미지급 공사비 상환도 합의했고 곧 잔금도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공사재개를 위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추진계획을 설명하고 PF가 최종 성사될 수 있도록 제주도와 JDC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를 당부했다.

제주도는 이에 “도내 외국 투자기업이 성공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기를 희망한다”며 “의료관광산업 육성과 활성화 차원에서 다방면으로 적극 지원하겠다”고 화답했다.

박현철 JDC 투자사업본부장은 “헬스케어타운 공사재개를 열망하는 마을회와 지역주민의 입장을 충분히 공감한다”며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제주헬스케어타운은 2012년 10월 착공돼 2018년 완공할 예정이었으나 중국발 사드 보복 사태로 자금줄이 끊기면서 2017년 6월부터 공정률 53%에서 공사가 전면 중단됐다.

이 과정에서 국내 첫 영리병원인 녹지제주국제병원의 개설 문제도 불거졌다. 내국인 진료 제한에 녹지측이 반발하면서 4월17일 병원 개설 허가 취소 결정이 내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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