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정상회담] 정전선언 이후 66년 만에 처음... 북미, 자유의집으로 이동 회담

[사진출처-YTN 방송화면 갈무리]
[사진출처-YTN 방송화면 갈무리]

지난 1953년 정전협정이 체결된 이후 66년 만에 남북미 정상이 남북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에서 만났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회 위원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 오후 3시 51분께 판문점 남측 자유의집 앞에서 만났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사상 처음으로 우리 땅을 밟은 미국 대통령이 되었다"라며 "이 행동 자체만 보지 말고 트럼프 각하가 분리선을 넘어서 (북측 지역으로) 간 것은 좋지 않은 과거를 청산하고 좋은 관계를 이어가자는 남다른 용단의 표현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트럼프 대통령을 치켜세웠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정말 좋은 날이다"라며 "북한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위해서도 좋은 일이고 큰 영광이다"라고 화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가 처음 대통령이 되었을 때만 하더라도 이 지역에서 굉장한 갈등이 있었다"라며 "저도 영광스럽게, 김 위원장도 영광스럽게 저희가 이를(갈등 해결을) 위해서 굉장히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을 미국으로 초청할 것이냐?"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나는 바로 백악관에 김 위원장을 초대할 것이다"라고 답변했다. 

북미 정상이 이날 자유의 집에서 사실상 제3차 정상회담을 진행한 점을 헤아리고, 만약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초청'을 받아들인다면 사실상 '북미 대화'는 재개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김정은 "한발짝만 넘으면 북한 땅 밟는 최초의 미국 대통령" 
 
북미-남북미 정상 만남을 앞두고 이날 오후 2시 20분께 남측 자유의집 안팎에는 북측 경호원이 배치된 것이 목격됐다. 이어 오후 3시 44분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이 판문점 앞에 도착했다. 

오후 3시 44분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북측 지역으로 나 있는 자유의집 출입문을 열고 계단을 내려와 군사분계선으로 걸어 나갔다. 오후 3시 45분 맞은 편에서는 김정은 위원장이 판문점 북측 판문각에서 걸어 내려왔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 등이 김 위원장을 수행한 모습이 포착됐다. 

오후 3시 45분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군사분계선에 마주 서서 악수하고 대화를 나눴다. 김정은 위원장이 "여기서 한발짝만 넘으면 사상 처음으로 북한 땅을 밟는 미국 대통령이 된다"라는 취지로 말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G20 참석차 일본에 있을 때 전혀 기대하지 않았는데 (이렇게 판문점에 만나게 돼) 저의 영광이다"라며 "제가 김 위원장을 만나기를 원해서 여기에 왔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렇게 우리는 만나서 그 선(군사분계선)을 넘어간 것은 큰 영광이었다"라며 "많은 진전과 우정으로 만들어진 것이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이것은 특별하게 위대한 우정이다"라며 "김 위원장에게 감사하고 싶다, (DMZ 만남 제안에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의 담화로) 빠르게 통보해준 것도 고맙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잠시 다른 일에 관해 회담할 것이다"라며 "많은 긍정적인 일들이 일어나고 있고, 김 위원장이 그것을 보기 위해 여기에 온 것은 기쁘다, (그것은) 엄청난 적극성이다"라고 김 위원장을 치켜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많은 곳에서 엄청난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라며 "우리는 서로 첫날부터 좋아했고, 그것은 정말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북미 정상만의 만남으로 끝나나 싶었지만... 

이어 오후 3시 46분 먼저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김 위원장과 함께 자갈길을 끝까지 걸으며 북측의 판문각으로 걸어 나갔다. 판문각을 배경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기념사진을 위한 포즈를 취했다. 

오후 3시 47분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다시 자갈길을 걸어 군사분계선을 넘어 판문점 남측 자유의집으로 걸어 나왔다. 그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베리 굿"이라고 말하며 박수치고 김 위원장과 악수를 다시 나눴다. 

두 정상은 자유의집 계단 앞에서 도착해 한참 대화를 나눴다. 이때까지만 해도 북미 정상만의 만남으로 끝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오후 3시 51분 자유의집에서 대기하고 있던 문 대통령이 자유의집에서 나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을 맞이하면서 역사적인 남북미 정상 만남이 이루어졌다. 

남북미 세 정상은 오후 3시 54분 자유의집으로 들어갔고,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2층 회의실로 들어가 사실상 '제3차 북미정상회담'을 시작했다. 그동안 문 대통령을 별도의 대기실에서 대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오전에 열린 한미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나도 오늘 (DMZ에) 동행할 것이지만 대화의 중심은 미국과 북한 간의 대화이므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의 대화에서 큰 진전과 좋은 결실을 이루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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