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학교 추가설립 '부정적'..."도의회 특위 출석해 논의할 것"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이 급변하는 교육환경에 맞춰 서귀포시 대정읍 영어교육도시 내 남아있는 학교 부지를 전환해야 한다는 소신을 밝혔다.

이 교육감은 1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국제학교 추가 설립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이 같은 입장을 피력했다.

제주 영어교육도시는 2007년 기본계획이 확정된 이래 오는 2021년까지 총 사업비 1조 7810억원을 들여 국제학교 7개교를 조성하는 내용의 제주국제자유도시 핵심 프로젝트 중 하나다. 현재까지 KIS, NLCS Jeju, 브랭섬홀 아시아, SJA Jeju 등 4개교가 개교했고, 아직 조성되지 않은 3개 학교 부지를 남겨두고 있다.

이와 관련 이 교육감은 "이번에 제주도의회 (행정사무조사특별위원회)에서 난개발과 관련해 교육감을 증인으로 신청했다"며 "오히려 이 기회에 실질적으로 영어교육도시 내 학교부지 3개를 지속적으로 학교부지로 남겨놔야 할 것인가 다시 한번 논의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영어교육도시 출범 당시에는 해외 유학 수요를 국내로 흡수한다는 국가정책이 있었지만, 오늘날 해외로 나가는 학생 비율은 당시에 비해 절반 이상 줄었다"고 설명했다.

또 "초저출산 시대와 맞물린 상황에서 학교 부지로 나둬야겠나 하는 근본적인 논의가 있어야 한다. 15년 전 교육환경을 지금도 적용해야하는 것이 맞나 하는 문제"라며 "이 부분이 논의가 된 후에 교육적인 문제들이 추가적으로 논의돼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 교육감은 특히 "KIS의 경우 제주도교육청에 위탁을 준 것이고, 브랭섬홀과 NLCS 등은 모두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산하에 있어 공적 영역을 지니고 있다"며 "이 때문에 지난 7년간 적자를 메꿔주는 상황이 됐는데, 실질적으로 10년 가까이 적자를 메꾸면서 투자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교육감의 이날 발언은 지난 4월 제주도의회 교육행정질문에서 다섯번째 국제학교 개교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것과 같은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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