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한 하자 발견 없는 이상 정상추진” 도민협조 당부…강정 인권침해 “행정 잘못” 사과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1일 ‘제2의 강정’으로 비유되며 제주 최대의 갈등현안으로 떠오른 제2공항과 관련해 “제주의 경제지도를 바꿔 지속가능한 미래로 비상하는 안전한 날개가 될 것”이라며 정상 추진 의지를 거듭 피력했다.

과거 강정 해군기지 건설과정에서 공권력의 잘못이 있었다는 경찰청 진상조사 결과 발표와 관련해서는 “과거 행정의 잘못으로 고통받는 모든 분들에게 정중히 사과드린다”며 공식 사과했다.

 

1일 오전 도청 탐라홀에서 '민선 7기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원희룡 제주도지사. ⓒ제주의소리
1일 오전 도청 탐라홀에서 '민선 7기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원희룡 제주도지사. ⓒ제주의소리

원희룡 지사는 이날 오전 10시30분 제주도청 4층 탐라홀에서 ‘민선7기 취임 1주년 언론사 합동기자회견’을 갖고 “재조사 용역 당시 중대한 하자가 발견되지 않은 이상 제2공항은 정상 추진되어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원희룡 지사는 “현재 제주공항의 안전과 이용불편은 모두가 공감하는 문제”라고 전제한 뒤 “대안을 찾아야 할 도정책임자로서 의무를 회피하거나 미루지 않겠다. 제주에 필요한 제2공항이 미래를 위한 ‘도민의 공항’으로 만들어갈 책임이 우리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공항운영권 참여를 통해 이익이 도민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하고, 주민들을 위한 지원책과 제주의 균형발전을 위한 방안으로 5개 분야, 25개 사업을 발굴해 국토부를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원희룡 지사는 회견 내내 “제주도민의 통합된 힘”을 강조했다. 우리 앞에 산적한 현안 해결을 위한 도민사회의 협조를 당부한 셈이다.

원희룡 지사는 “도정은 인구증가와 관광객 증가에 따른 성장통을 극복하고, 현 세대와 미래세대까지 안심할 수 있도록 대비하겠다. 이제 제주는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표준을 선도하는 미래도시로 나아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를 위한 추진동력이 곧 ‘제주도민의 통합된 힘’이라고 힘주어 말한 것이다.

1일 오전 도청 탐라홀에서 '민선 7기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원희룡 제주도지사. ⓒ제주의소리
1일 오전 도청 탐라홀에서 '민선 7기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원희룡 제주도지사. ⓒ제주의소리

원희룡 지사는 교통난․주차난 해소를 위한 차고지증명제와 렌터카총량제에 대해 “새로운 정책이 시작될 때 도민들이 느끼는 불편과 관련업계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 고마운 마음, 가슴에 뜨겁게 품고 있다”며 “지역공동체 복원과 서민가계 부담 최소화에 중점을 두고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주의 청정자연을 지키고,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이 없는 쾌적한 환경을 함께 누리기 위해 다시 한번 위대한 제주도민의 힘을 보여달라”고 도민협조를 당부했다.

전국적인 경기침체에 따른 제주의 경제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을 위기극복의 해법으로 제시했다. 9월부터 본격 가동 예정인 ‘더 큰 내일센터’에 큰 기대를 걸었다.

원희룡 지사는 “우리의 아들 딸 청년들에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고 취업과 창업의 길을 열어주는 ‘더 큰 내일센터’가 9월부터 본격 가동할 계획”이라며 “청년들이 더 큰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경로를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그는 제주의 생명산업인 1차산업과 관광산업의 경쟁력 제고와 전기차 및 화장품을 포함한 신성장 동력산업 집중 육성을 통한 제주의 미래 먹거리를 찾겠다고 말했다.

최근 경찰청 인권침해 사건 진상조사위원회의 제주해군기지 건설과정에서 있었던 공권력의 잘못에 대한 조사결과 발표에 대해서는 “도정 책임자로서 과거 행정의 잘못으로 고통받은 모든 분들에게 정중히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강정마을 주민들과 갈등을 해소하고, 강정마을 공동체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원희룡 지사는 거듭 “지속가능한 행복한 제주, 대한민국의 미래를 선도하는 제주를 만들기 위해 무한한 책임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겠다”며 “제2공항을 비롯해 하수처리시설, 폐기물 자원순환 시설 등 제주를 위해 반드시 해야 할 일에 대해서는 흔들림 없이 진행해나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뒤 거듭 도민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한편 원희룡 지사는 민선 6기 4년과 민선 7기 취임 후 5년간의 성과로 △공무원사회 줄세우기, 도민사회 편가르기 등 적폐 청산 △청정자연을 지키기 위한 난개발 방지 및 중산간 개발 엄격 제한 △32년만 대중교통 체제 개편 △재활용품 요일제 배출제 시행 △완공 앞둔 동복리 환경자원순환센터 소각시설 △도두하수처리장 현대화 사업 착수 등을 꼽았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