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37.여) 사건에 대한 부실수사 논란이 불거지자, 경찰청이 자체 진상조사 계획 발표 하루 만에 현장조사에 착수했다.

경찰청은 이연욱 경찰청 킥스(KICS) 운영계장(경정)을 팀장으로 하는 진상조사팀을 2일 제주동부경찰서에 보내 담당자를 상대로 사실관계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

조사팀은 형사과와 여성청소년, 과학수사, 킥스(KICS) 운영, 대변인실의 경감급 4명을 포함해 모두 5명으로 꾸려졌다.

팀장을 맡은 이 계장은 2016년 서귀포 수사과장을 지낸 경험이 있다. 당시 중국인 불법체류자 살인 사건을 맡아 중국인 피의자를 구속시켰다.

조사팀은 동부경찰서 회의실에 컴퓨터 5대를 설치하고 고유정 전 남편 실종과 살인사건을 담당한 형사과와 여성청소년과 등 담당자를 불러 수사 전반을 들여다 볼 계획이다.

현재 외부에 알려진 부실 논란은 실종 당시 초동수사 CCTV 미확보, 범행현장인 펜션 내부 보존 소홀, 범행 현장 폴리스라인 미설치, 피의자 주거지 압수수색시 졸피뎀 미확보 등이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앞선 1일 경찰청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고유정 사건에 대해 본청 차원의 진상조사팀을 꾸려 수사 내용을 확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민 청장은 이 자리에서 “현장에서 잘 안 되는 것들이 어떤 것인가를 반면교사로 삼겠다”며 “소홀함이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추가조사를 진행해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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