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40일 만에 양지승 어린이는 결국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제주지방경찰청 박기남 강력계장은 24일 오후 10시30분 양지승 어린이의 사체가 발견된 서귀포시 서홍동 과수원 앞에서 현장 감식 브리핑 결과를 발표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30분 과수원에 구덩이가 발견돼 포크레인과 경찰특공대를 동원해 주변을 수색하기 시작했다.

수색 중 오후 5시20분경 과수원에 있던 돌담 옆에 폐가전제품 적치물에 쌓여 있던 검은 비닐봉지와 쌀포대에서 어린이 사체를 발견했다.

▲ 현장 감식 결과를 브리핑하는 제주지방경찰청 박기남 강력계장
발견된 곳은 지승 어린이집에서 도로로 126m, 직선 거리로는 100m 이내의 곳이었다.

경찰은 사체가 발견되자 지승양 어머니를 불러 확인 절차를 거쳤고, 확인 결과 실종 당시 입고 있던 하의와 신발, 양말, 머리끈이 지승양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6시30분경 과수원 관리와 고물상을 운영하며 과수원관사에 살고 있던 송모씨(49) 형제 2명을 참고인으로 임의동행해 서귀포서로 이송해 조사를 했다.

   
 
 
이후 경찰은 오후 8시경 형 송씨를 참고인에서 유력 용의자로 바꾸고 집중 추궁하고 있다.

박 계장은 "지승 어린이 어머니가 와서 사체가 지승양이 맞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구체적인 사인에 대해서는 내일(25일) 부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계장은 "임의동행한 형제 중 1명을 참고인에서 유력 용의자로 바꿔 조사하고 있다"며 "현장 감식에서 발견된 감정물을 내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긴급 감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박 계장은 "1차 수색 당시에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원점에서 정밀 수색을 하다 발견하게 됐다"며 "사체는 얼굴의 부패가 심하게 됐고, 외상 등은 부검을 해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1차 수색 당시 발견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박 계장은 "처음 수색할 당시 경찰특공대와 경찰견 40여마리가 동원됐지만 포장을 해서 냄새가 차단됐기 때문에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용의자를 조사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박 계장은 "탐문 대상이었다"고만 말할 뿐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검안물'과 '사인' '사망시기'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것은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을 아꼈다.

박 계장은 "아직 사체가 발견된 지 얼마되지 않았다"며 "중간 수사브리핑은 내일(25일) 서귀포경찰서에서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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