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도내 최대 건축물인 드림타워의 도심지 상수도 공급 문제를 고려해 중산간에 지하수를 추가 개발했다.

제주도상하수도본부는 최근 제주시 노형동 노루손이오름 일대 공유지에 지하수 관공 3개를 뚫는 신규 취수원 개발 사업을 진행했다.

당초 드림타워는 2008년 최초 건축허가 당시, 하루 상수도 사용량 5467㎥ 중 3000㎥를 월산과 애월정수장에서 가져다 쓰기로 했다. 부족한 용수량은 신규 취수원을 개발해 3000㎥를 공급받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후 노형과 연동 일대 건축물이 늘면서 상수도 공급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제주도는 신제주 일대 수압 감소 등을 우려해 기존 상수도 대신 지하수 신규 개발로 방향을 틀었다.

드림타워 1일 기준 계획급수량은 헬스케어타운 2238㎡와 비교해 갑절 이상 많다. 제주신화역사공원 조성사업 4124㎡와 비교해도 높은 수치다.

제주도는 상수도 공급을 위해 취수원에서 드림타워까지 6.7km 구간의 관로로 매립했다. 공사에 필요한 사업비 80억원은 모두 사업자인 롯데관광개발이 부담하기로 했다.

상하수도본부 관계자는 “드림타워에 기존 상수도를 공급할 만큼 여유가 있지 않다”며 “기존 관로에서 공급하면 다른 급수 시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 고려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취수원과 관로 개발 사업비는 사업자가 부담했지만 취수원 관리는 제주도가 하게 된다”며 “해당 취수원은 기존 관과 연결하면 언제든 공공으로 활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드림타워 관계자도 “최초 드림타워 건축허가 당시에는 상수도 공급에 아무 문제 없이 허가가 났었다. 이후 노형과 연동일대의 인구가 급증하면서 상수도 공급을 우려한 제주도가 원인자 부담으로 지하수 신규개발을 허가해 자부담으로 공사를 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취수원 개발공사를 지켜본 제보자는 “건물 하나를 위해 지하수를 개발하고 관까지 설치하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며 “난개발에 대비해 지하수를 보존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하수 처리도 만만치 않다.

드림타워 1일 하수발생량은 4968㎥다. 제주도는 이중 2248㎥를 공공하수도로 연결하고 1000㎡는 중수도를 재이용하기로 했다. 나머지 1720㎡는 정화 처리 후 하천에 방류하기로 했다.

제주시내 18개 동지역을 담당하는 도두하수처리장의 2107년 12월말 기준 1일 하수처리량은 12만2036㎡다. 드림타워 건물 1개가 이중 4%를 차지하게 된다.

제주도는 드림타워의 하수처리장 유입 하수량이 최소화 되도록 중수도 재이용과 정화처리 사용을 적극 권장하기로 했다.

배출량 관리를 위해 수질 원격관리시스템인 TMS도 설치해 관리하기로 했다. 시간대별 배출량 차이도 최소화해 역류 등 하수 사고로 방지할 계획이다.

드림타워는 롯데관광개발과 중국 녹지그룹이 2016년 5월부터 2020년 3월까지 1조5000억원 투입해 건설하는 도심지 대형 리조트개발사업이다. 

지하 5층, 지상 38층, 높이 169m로 도내 최대 건축물이다. 750실 규모의 5성급 호텔과 850실의 호텔레지던스, 카지노 등 연면적만 축구장 5개 규모인 30만3737㎡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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