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올해 2번째 중증열성혈소판 감소증(SFTS) 환자가 발생해 보건당국이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7일 서귀포시 동부보건소에 따르면 6월25일 관내 주민인 A(92.여) 할머니가 목욕 도중 몸에 붙어 있는 진드기를 처음 발견했다.

A할머니는 나흘 후인 6월29일부터 기력이 약해지고 식욕부진 증세를 일으켰다. 이후 열까지 오르자 7월4일 병원을 찾았다.

의료진은 혈소판과 백혈구 감소 현상을 확인하고 곧바로 중증열성혈소판 감소증(SFTS) 검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5일 최종 양성판정이 나왔다.

A할머니는 평소 소일거리로 집 주변 텃밭에서 풀 뽑기와 고추 묘종 심기를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SFTS은 4월~11월에 중증열성혈소판 감소증 바이러스를 보유한 참진드기에 물리면 감염될 수 있다. 고열과 오심, 설사 등 소화기 증상을 나타내는 감염병이다.

치료제나 백신이 없어 진드기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책이다. 야외활동 후 2주 이내 고열과 설사 구토 등 소화기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올해 제주지역 SFTS 환자는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선 5월 도내 거주하는 B(85) 할아버지가 콩밭에서 작업 한 후 발열 증세로 병원에 입원해 5월24일 SFTS 확진 판정을 받았다.

2015년 이후 제주에서는 지난해까지 모두 53명이 SFTS에 감명돼 이중 7명이 목숨을 잃었다. 지난해에만 15명이 감염돼 3명이 숨졌다.

보건당국은 “제주의 특성상 집주변 멀지 않은 곳이 산과 들, 밭이 있어 풀과 접촉빈도가 높다”며 “동물에 의한 접촉도 감염 가능성이 높은 만큼 평소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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