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1인 가구 7만 세대 넘어 전체 30% 육박...기대수명 증가에 독거노인도 급증
미혼과 이혼이 늘고 노인 인구까지 증가하면서 제주지역 1인 가구 비중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7일 통계청의 시·도별 1인 가구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8년 기준 도내 1인가구는 사상 처음 7만 가구를 넘어섰다. 이는 도내 전체 가구수 24만4000가구의 28.6%에 해당하는 수치다.
1980년 도내 1인 가구는 1만1745가구로 전체 10만5166가구의 11.1%에 불과했다. 1990년에는 전체 13만1367가구 중 12.6%인 1만6624가구가 1인 가구였다.
밀레니엄시대를 맞아 나홀로 가구는 2000년 2만6152가구, 2005년 3만8511가구, 2010년 4만4996가구, 2015년 5만8446가구, 2016년 6만2841가구, 2017년 6만8738가구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4인 가구는 1980년 1만7270가구에서 1990년 3만2330가구, 2000년 4만2749가구로 정점을 찍은 뒤 1인 가구에 역전되면서 현재는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다.
가구 추이가 바뀌면서 2017년 기준 부모와 자녀가 함께 사는 2세대 가구는 11만1180세대에 머물렀다. 조부모를 포함해 3세대가 함께 사는 가구는 1만4389세대에 그쳤다.
나홀로 가구 증가의 가장 큰 이유는 혼인이다. 취업과 육아문제가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새로운 가정을 꾸리는데 소극적인 ‘삼포세대’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
실제 2018년 기준 제주 남성의 평균 초혼연령은 33.7세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 여자도 30.8세로 부산(30.9세)에 이어 전국에서 2번째로 높았다.
가정사로 헤어지는 중·장년층과 배우자를 먼저 떠나보낸 노령층도 1인 가구의 구성원들이다.
2018년 말 기준 도내 65세 이상 노령인구는 9만6207명으로 전체 인구 66만7191명의 14.4%를 차지하고 있다. 이중 85세 이상 비중은 11.6%(1만1128명)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
이 같은 속도라면 올해 도내 고령인구가 사상 처음 10만명을 넘어 2017년 기준 9만7054명인 유소년인구(0~14세)와 역전 현상이 벌어진다. 1인 가구 비중도 곧 30%를 넘어서게 된다.
2017년 기준 도내 노령인구의 기대수명도 82.7%로 전국에서 5번째로 높다. 2047년에는 고령인구 증가율이 222%로 세종과 경기, 인천에 이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제주도는 나홀로 가구 증가 맞춰 청년들을 위한 주거와 취업활동 지원에 고심하고 있다. 사회적 문제가 될 수 있는 고령층의 고독사를 막기 위해 독거노인 고립예방 지원도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