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아 의원, “수십․수백억 투입 시설물 준공 1~2년만에 하자보수 투성이”

이승아 의원은 8일 진행된 추경예산안 심사에서 제주도가 수십.수백억원을 투입한 주요 시설물의 부실시공 문제를 집중 추궁했다. ⓒ제주의소리
이승아 의원은 8일 진행된 추경예산안 심사에서 제주도가 수십.수백억원을 투입한 주요 시설물의 부실시공 문제를 집중 추궁했다. ⓒ제주의소리

제주도가 수십억에서 수백억원까지 투입한 시설물들이 부실 공사로 막대한 예산이 낭비되면서 제주도의 관리감독 부실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더구나 제주도가 부실공사 업체에 도지사 표창까지 수여, ‘얼빠진 행정’이라는 지적이다.

제주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이승아 의원(오라동, 더불어민주당)은 8일 제주도가 제출한 2019년도 제2회 추경예산안 심사에서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 주요시설에 대한 하자 문제를 집중 추궁했다.

도마에 오른 사업은 △서귀포소방서 청사(90억) △제주항 국제여객터미널(455억) △강정크 루즈터미널 무빙워크 등(388억) 3개다.

이승아 의원이 추경심사에 앞서 제주도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서귀포소방서는 지하1층 천장누수, 1층 구내식당 누수, 2층 사무실 벽면 누수, 3~4층 계단 벽면 누수, 4층 대회의실 누수 등 시설물 전반에 걸친 부실시공에 따라 준공 이후에도 하자보수를 계속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청사 신축공사를 맡은 D건설사 대표는 준공식에서 도지사 감사 표창을 받기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388억원이 투입돼 2017년 12월 준공된 강정 크루즈터미널 무빙워크와 455억원이 투입된 제주항 국제여객터미널도 태풍 내습 때마다 피해가 발생, 하자보수가 진행되고 있다.

강정 크루즈터미널 이용객을 운송하기 위한 무빙워크는 태풍이 발생할 때마다 해수와 함께 유입되는 모래․해초 등으로 인해 작동이 안되면서 하자보수․보강 사업이 되풀이되고 있다. 하자보수에 들어간 예산만 36억원에 달하고 있다.

제주항 국제여객터미널의 경우도 태풍 발생으로 대합실 및 브릿지웨이, 승하선장 등에서 문제가 발생해 2차에 걸쳐 현재까지 보수가 진행 중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승아 의원은 “부실공사로 인한 시설 사용 공백은 결국 도민피해로 이어진다”며 “주요시설 부실공사에 대해 전수조사가 필요하고, 부실시공이 확인된 업체에 대해서는 차기 제주도 공사 입찰 때 더욱 강력한 패널티가 부여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동근 해양수산국장은 “그러한 지침이나 방안은 이미 계약부서에서 마련되어 있는 것으로 안다”며 “우리는 이런 하자문제에 대해 절대 건설업체를 봐주지 않는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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