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우정노동조합이 9일로 예정된 사상 첫 총파업을 철회하기로 하면서 우려했던 제주지역 우편 대란을 피할 수 있게 됐다.

이동호 전국우정노조 위원장은 8일 오후 4시30분 서울 광화문우체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총파업 철회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 위원장은 “동료가 과로사로 숨지는 일이 비일비재 했지만 참아 왔다”며 “집배인력 증원을 통해 완전한 주5일 합의를 꿈꿨지만 이마저 지켜지지 않아 파업을 결의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보편적 우편서비스 등 내부 논의 끝에 중재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며 “이제 우정노조는 현장에 복귀해서 최선을 다해서 우편 서비스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중재안에는 위탁 택배원 750명을 포함한 900여명 증원, 내년부터 농어촌 지역 주5일제 우선 시행, 우체국 예금수익을 국고로 귀속시키지 않고 우편사업에 쓰는 방안이 포함된 것을 전해졌다.

우정노조는 지금껏 토요일 집배 폐지, 주5일제 근무 전면 시행, 집배원 인력 2000명 증원을 요청해 왔다. 6월24일에는 94.38% 압도적 지지로 쟁의행위를 결의했다.

제주에서는 전체 노조원 377명 중 371명이 투표에 참여해 93.5%인 347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반대는 22명, 나머지 2명은 무효표였다.

우정본부는 당초 7월6일 총파업 출정식을 열고 9일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하기로 했지만 중재안 협의를 위해 출정식을 취소하고 오늘(8일) 오전까지 내부 의견 조율 작업을 벌여왔다.

우정노조는 국가공무원법에 따라 노동운동이 허용돼 파업까지 할 수 있는 유일한 공무원 노조다. 전국 단위 노조는 2만7000여명, 제주는 370여명이다.

현행 국가공무원법 제66조(집단 행위의 금지)에는 공무원은 노동운동 등 집단 행위를 해서는 안된다고 규정돼 있다. 다만 사실상 노무에 종사하는 우정직공무원은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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