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 절차와 법정관리를 거쳐 회생까지 추진 중인 제주 1호 골프장 ‘제주컨트리클럽(제주칸트리구락부. 이하 제주CC)’가 결국 공매 시장에 등장했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지방세 체납에 대응한 제주도의 공매 절차 요청에 따라 7월29부터 31일까지 공매 입찰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개찰 일시는 8월1일 오전 10시다.

제주도는 제주CC가 지방세 수억 원을 체납하자 2018년 10월 캠코에 공매 절차를 요청했다.

공매 대상은 제주시 영평동 2238-1필지를 포함해 토지만 52필지에 달한다. 건물 12동을 포함한 전체 감정평가액만 1295억377만6000원이다.

제주도가 지방세 미납에 대응해 2017년부터 도내 골프장 부동산에 대해 부분 공매에 나섰지만 이처럼 대규모 공매 시행은 사실상 처음이다.

제주CC는 1962년 5.16도로 개통식 참가차 제주에 온 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지시로 지어진 제주 최초의 골프장으로 유명하다.

2014년 개인사업자에 넘어갔지만 채권자인 제주은행이 채권 113억5879만원을 회수하기 위해 법원에 임의경매를 신청하면서 그해 경매에 처음 등장했다.

그해 7월에는 채권 1순위인 외환은행은 재차 임의경매를 신청했다. 이후 채권을 승계한 (주)엠스페이스가 법원에 경매속행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경매 중단과 재개가 반복돼 왔다.

당시 감정평가액은 1172억5494만원으로 제주지역 역대 최고가였다. 2017년 6월5일 6차 경매를 앞두고 제주CC측은 법원에 돌연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서울회생법원이 2017년 5월 포괄적 금지명령을 내리면서 경매절차는 일단 중단됐다. 이후 SM그룹이 인수를 추진했지만 회생계획안이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이마저 무산됐다.

현재 제주CC회원운영위원회는 회원에 대한 보상비율을 입회보증금의 50%를 지급하기로 하는 내용의 회생안을 마련하고 회원들의 동의서를 받고 있다.

올해 4월에는 제주CC 이모(58) 대표와 김모(62) 회장이 업무상 배임 및 여신전문 금융법 위반 혐의로 고소되기도 했다. 제주CC의 채권자는 2700여명으로 채권액만 1000억원 가량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지방세 미납에 대해 제주CC에 여러 차례 납부를 요청했지만 이행하지 않았다”며 “지난해 10월 공매 절차에 착수하고 올해 5월 경매 입찰 공고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액의 특수성으로 해당 업체의 미납액은 공개할 수 없다”며 “제주CC를 포함해 현재 6개 골프장이 지방세를 미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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